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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1월 19일] 해외 건설수주 400억弗의 명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2년 연속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거둔 성과라 그 의미는 값지고 크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476억달러로 수출 주력상품인 조선(410억달러), 자동차(347억달러), 반도체(328억달러)를 넘어서는 국가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올해 역시 그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하지만 해외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아직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는 중동 지역에 편중돼 있다. 올해 중동에서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300억달러를 수주해 전체 수주액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2년 연속 4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단적으로 중동 지역의 발주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유가에 힘입어 중동 산유국들이 기반시설 투자를 확대한 데 힘입었다는 얘기다. 언제든 국제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해외수주 실적은 급감할 수 있다. 지금이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공사 발주를 서두르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동국가들의 정치상황에 따라 수주가 취소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더구나 아직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는 플랜트에 집중되고 있다. 그마저 단순 시공능력은 앞서지만 설계ㆍ감리ㆍ구매 등 고부가 가치 분야에서는 여전히 유럽ㆍ일본 등 선진업체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결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노력과 성과를 폄하하자는 게 아니다. 어떻게든 이 같은 성과를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건설 수주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려면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공종도 단순 패키지 건설이 아니라 신도시 건설, 환경 플랜트 등으로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건설사들이 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글로벌 경기기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지금은 국내 건설사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느냐, 현상유지에 그치느냐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다. 지금의 벽을 뛰어넘어야만 국내 건설사들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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