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후끈한 열기가 3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종합주가지수 900돌파 이후 1,000포인트까지 달려오는 동안 뚜렷한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과 원ㆍ달러 환율 급락 및 유가급등이 1,000포인트 안착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이익 개선 추세와 적립식펀드 가입확산 등 투자 환경 호전 등을 근거로 탄탄한 상승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490선을 횡보하며 기간 조정을 거친 코스닥 시장도 500선 회복과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 여전히 저평가= 1,000포인트 돌파 이후 조정이 이어졌던 과거 증시 패턴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매도 등 보수적인 모습이 예상되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급 여건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가격이 아직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증시 분석기관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 수준으로 세계 주요 48개국 증시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여전히 가격면에서 비싸지 않다는 점이 3월 증시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국내증시 가치를 낮추는 요인을 작용했던 북핵 위험 부담도 증시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고 적립식펀드 가입 확산 움직임으로 증시수급 불안감이 낮아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 욕구를 자극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3월 증시에서는 국내 증시의 오랜 저항벽인 1,000포인트 돌파를 염두에 두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50포인트 상승 가능”=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기업의 영업이익 실적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있는 점도 3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송영선 한투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종목의 올해 실적은 3분기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이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추가 상승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 증시에서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업종과 상반기 실적호전 업종,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업종 중심으로 상승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나 환율 등 거시 변수들이 주가에 부담을 주겠지만 견조한 수급을 바탕으로 한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3월 주가지수 목표 상단을 1,040~1,050포인트, 저점은 940~950포인트를 제시했다.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수급 전망을 밝다는 지적이다. 올 증시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으로 보았던 삼성증권도 3월 종합주가지수 밴드로 940~1,040포인트를 예상하고 있다. ◇원화 강세와 유가상승 복병 우려=하지만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우려는 증시에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악재요인은 원ㆍ달러 하락세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면 수출기업은 채산성 악화에 따라 실적 부담이 가중된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인 환율 급락으로 단기적인 충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만큼 환율이 급변동하거나 국제 유가 특히 두바이 유가가 추가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1,000포인트 돌파 과정에서 한번쯤 쉬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심리적 부담감도 증시에 꽃샘 추위를 몰고 올 수 있다. 풍부했던 대기매수세에 의해 쉼 없이 올라온 증시에서 투자 심리 위축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당분간 가격 조정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데다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시장의 매수세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500선 회복 이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아직은 우세한 상황이다. 매수세에 가담한 외국인의 힘에 최근 매도 우위였던 연기금이 매수 대열에 동참할 경우 추가 상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월 코스닥 지수대로 저점 470선과 고점 530선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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