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北 잠수함 킬러' 위력 엄청나네
군 해상작전헬기에 영국산 와일드캣 선정막판 가격협상서 미국 시호크 제쳐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영국의 '링스 와일드캣(AW-159)' 헬기가 미국산 시호크(MH-60R)를 제치고 5,900억원 규모 우리 군의 해상작전헬기 대상 기종으로 선정됐다. 해상작전헬기가 유럽산 헬기로 낙점되면서 올 상반기 중 있을 차기전투기(F-X) 및 대형 공격헬기 등 대형 무기도입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방위사업청은 15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협의회를 열어 차기호위함(FFX) 등 해군 함정에 탑재될 해상작전헬기로 영국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의 와일드캣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무장능력, 엔진 출력 등에서 우위를 점한 시호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판 가격협상 과정에서 당락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와일드캣은 비용ㆍ운용적합성ㆍ계약 및 기타조건에서, 시호크는 성능 분야에서 높게 평가됐다"며 "종합점수가 높은 와일드캣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4년간 5,890억원을 투입해 해상작전헬기 8대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대상 기종으로 선정된 와일드캣은 현재 해군에서 운용하는 링스헬기의 후속모델로 대함ㆍ대잠 작전능력과 대테러 작전지원, 병력수송 등의 임무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다. 최신형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소나)를 장착하고 있으며 대함유도탄과 어뢰ㆍ기관총 등의 무장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5.22m, 높이 4.04m에 최대 순항속도 259㎞다.
이륙중량이 5,987㎏으로 1만659㎏인 시호크에 비해 적어 대잠수함 및 대수상함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백 대변인은 "대잠ㆍ대함 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무장이 다 탑재된다"고 밝혔다. 방사청 측은 두 기종 모두 요구성능(ROC)을 만족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결정은 미국산 무기도 가격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탈락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올 상반기에만 차기전투기(F-X), 대형 공격헬기, 장거리공대지유도탄(JASSM) 등 굵직한 전력증강 사업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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