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주 원재료 값과 병 값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실적개선이 가능하다.” “전통주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섰고 비용절감효과도 제한적이어서 턴어라운드가 힘들다.” 국순당의 내년 실적 개선 전망을 둘러싸고 증권사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6일 국순당 주가는 전일보다 5.59% 오른 1만7,000원에 마감, 3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매수세는 내년 민간소비회복 가능성과 비용절감 효과 등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 이로 인해 지난 8월이 후 4개월동안 1만5,000~1만6,000원선의 박스권에 갇혀있던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내년부터 비용절감 효과가 본격화되고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의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20원 수준이던 백세주병 가격이 리뉴얼한 이후 155원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내년 하반기 재활용을 시작하면 병 값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원재료인 국산찹쌀 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소비심리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0% 늘어난 1,130억원,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25.3%나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백세주의 판매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비용절감효과도 제한적이어서 턴어라운드는 사실상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된 백세주 매출 하락세가 반전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용절감 효과도 이익 개선 폭을 다소 늘려줄 뿐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경기회복과 관련해서도 유행에 민감한 전통주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내년 소비심리가 회복돼도 매출정체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국순당의 내년 매출액이 1,094억원으로 올해보다 7.5% 늘어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278억원 규모로 2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송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지난 2003년 영업이익(378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외형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현 주가를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연구원은 국순당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에 적정주가 1만4,2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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