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사진) 전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국제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을 공식 재개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전일 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사회포럼(WSF)에 참석한다고 브라질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WSF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대안모임을 자처하며, 11회째인 올해에는 전세계에서 5만여명의 좌파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지난 2002년 브라질에서 처음 개최된 WSF에 룰라는 지난 2001년부터 줄곧 참석해왔다. 룰라의 이번 WSF 참석은 지난해 12월 31일 대통령직 퇴임 이후 첫 외국방문이다. 룰라가 퇴임 이후 첫 외국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찾은 것은 조만간 시작할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소의 활동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노동운동가 시절 운영했던 연구소를 오는 4월‘룰라 연구소’로 확대ㆍ개편할 예정이다. 이 연구소의 주된 연구 주제는 아프리카 지역의 개발과 성장 지원, 브라질의 빈곤ㆍ기아 퇴치 경험의 공유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의 세네갈 방문에는 연구소 운영에 참여하는 파울로 오카모토 전 중소기업지원청장과 루이스 둘시 전 대통령실장 등이 함께 한다. 룰라는 포럼 참석에 이어 9일에는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의 창당 3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명예대표로 추대된다. 룰라는 지난 1980년 PT를 창당했으며 1994년까지 당 대표를 지냈다. 그는 PT를 소수 정당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대중정당으로 변모시켰다. 룰라는 이 자리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면서 앞으로 정치개혁 작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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