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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을 감동시키는 의적의 소리

■ 의적, 정의를 훔치다 (박홍규 지음, 돌베게 펴냄)


법은 때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냉정한 처벌을 가하고 심지어 죽음으로 내몰기도 한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며 고고하게 죽어갔다. 하지만 민중을 감동시키는 것은 이 같은 위대한 철학자의 이성적 선택보다는 악법에 굴복하지 않고 무력으로 맞서는 의적들의 솔직한 모습이었다. 법과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민중을 구원하는 것은 엄숙한 판사의 판결봉 소리가 아니라 불의의 법과 권력을 향해 의적들이 휘두르는 칼바람소리였다. 법학자인 박홍규 영남대 법과대학 학장은 주류 사회의 바깥에서 기존 질서의 부조리에 도전한 무법자 영웅들의 삶을 그 시대 문화와 역사적 배경 등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았다. 의적의 대명사 로빈 후드에서부터 시작한 그의 의적 기행은 러시아 농민 반란을 이끈 스텐카 라진과 시칠리아 독립운동에 참여한 마피아 살바토레 줄리아노, 멕시코 혁명에서 전설적인 북부군을 이끈 산적 판초 비야, 인도 하층민 여성 피해자의 처절한 복수자 풀란 데비를 거쳐 미국 서부 개척기 영웅 ‘빌리 더 키드’와 우리나라의 홍길동과 임꺽정에까지 이어진다. 종종 의적들의 이야기나 영화는 실제 역사 속 모습보다 훨씬 낭만적이고 정의롭게 그려지기도 한다. 저자는 놀라운 균형 감각을 발휘하며 신화화된 의적 영웅들의 이야기와 실제 역사를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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