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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스타즈] 무학 "2~3년내 수도권 진출… 전국구 소주로 도약"

무학 소주 경남권 점유율 77% 달해… 작년 소주시장 금복주 제치고 3위<br>올 영업익 20% 늘려 400억 목표… 순한 제품 개발 지속·전통주도 확대



경남 지역 소주업체 무학이 '전국구 소주'로의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무학의 아성인 마산·울산에서 부산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대전을 거쳐 서울·수도권 지역까지 뚫는다는 전략이다. 최재호(51·사진) 무학 대표이사 회장은 "경남 소주시장 지배력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면서 2~3년 내 수도권 주점에서도 소비자들이 무학소주를 찾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학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 소주시장 3위에 올랐다. 소주 출고량 기준으로 1ㆍ2위인 진로(시장점유율 48.9%)와 롯데주류(14%)에 이어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올리면서 그동안 3위권을 지켜왔던 경북 소주업체 금복주(8.4%)를 제친 것. 보통 시장점유율 1%를 올리는 데 마케팅 비용이 많게는 수백억원 들어간다는 게 주류업계의 통설이지만 지난해 무학은 지난 2009년보다 점유율을 1.2%포인트 끌어올리면서도 수익을 챙기는 성과를 거뒀다. 이 때문에 무학 주가(8일 종가)는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조정장에서도 6.4% 올라 3~10% 하락세를 보인 주류 관련 종목들과는 대조를 나타냈다. 무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1,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나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009년보다 무려 21%나 증가한 334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각각 25%, 20% 정도 늘어난 2,000억원과 400억원으로 잡았다. 무학의 도약에는 알코올도수가 16.9도에 불과한 순한 소주 '좋은데이'의 판매증가에 있다. 2006년 11월 좋은데이가 출시되기 전까지 무학의 주력 브랜드는 '화이트' 소주였다. 좋은데이는 2008년 월 판매량이 200만병(한 병 360㎖ 기준) 정도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400만병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월 1,000만병, 올 1월에는 1,800만병에 이르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최 회장은 "즐겁고 부담 없는 술자리를 원하는 최근 주류 트렌드를 가장 먼저 읽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주를 만들어낸 것이 주효했다"며 "순한 소주는 현재 무학이 울산 및 경남 소주시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 부산시장 깊숙이 진출하는 무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은 원래 '시원' 소주를 파는 대선주조의 앞마당이다. 하지만 무학은 좋은데이가 3월 말 현재 부산 소주시장 50%를 점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을 포함한 경남 지역으로 보면 병소주시장 규모는 월 4,000만병 정도인데 무학의 점유율은 77%에 달한다. 최근 대선주조가 부산 기자재업체인 비엔그룹에 넘어가 대선을 인수하려던 무학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지만 부산 소주시장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미 저도주 제품이 부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며 "업소 사장들도 순한 소주로 매출증가 효과를 경험하고 있어 지역 주점의 무학 점유율은 60%에 달한다"고 말했다. 무학은 저도주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으로 2009년에는 영업이익이 5% 정도 감소했다. 지금은 물량 투입보다는 소비자와 접점을 만드는 판촉에 집중하고 있다. 경남 지역에는 주부 등으로 구성된 여성 판촉사원만 200여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주점 테이블을 담당하는 여성 종업원에 밀착해 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부산 남부 지역 주점들을 돌며 직접 손님들의 구두를 닦기도 했다. 무학의 중장기 성장전략의 핵심은 전국화와 제품개발이다. 무학 자회사 지리산산청샘물로부터 천연암반수를 공급받아 깨끗하고 순한 소주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전통주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무학은 지난해 햅찹쌀로 만든 살균 막걸리 '막끌리네'를 출시한 바 있다. 전국화의 첫 타깃은 대전이다. 무학은 4월부터 대전 지역 주점 등을 중심으로 월 10만병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지역 25군데 전 주류도매상에 무학소주를 넣어 대전시장에 상시공급체제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대전에는 지역 소주 선양과 진로의 힘이 만만치 않지만 시장 입성 후 현지 소비자들이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대전을 기반으로 2~3년 내 수도권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학은 창원ㆍ울산공장 외에 용인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수도권 진출이 본격화되면 현재 샴페인 중심에서 주력 제품 소주로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서울·경기권의 물류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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