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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줄고 '리뉴얼'만 늘었다

식음료업계 이물질 검출·불황·원료값 급등 3중고


‘신제품은 줄고 리뉴얼 제품만 늘어났다.’ 올들어 식음료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극도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어 터지는 이물질 검출사건을 마무리하는데 급급한데다 경기불황에 원부자재 가격까지 상승하는 3중고에 시달리면서 신제품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내수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어 웬만한 신제품으로는 소비자 관심을 끌어내기 어렵다 보니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맛이나 기능만 확장한 익스텐션 제품만 내놓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음료 업체들의 지난해 1~5월과 올 1~5월 신제품 출시 현황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보다 신제품 출시가 늘어난 업체는 CJ제일제당 한곳뿐이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는 줄어들고 리뉴얼 제품 출시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칼날 참치’로 이물질 파동에 휘말렸던 동원F&B는 지난해 1~5월 베이컨, 옥수수수염차, 홍삼 관련 제품 등 31개의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군만두 6종을 포함해 21종의 신제품을 내는데 그쳤다. ‘생쥐깡’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농심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건면세대’를 비롯해 스낵 신제품 등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둥지냉면’(물냉면, 비빔냉면)과 ‘달따먹자’(2가지맛) 스낵만 새로 나왔으며 ‘사리 곰탕면’을 리뉴얼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빙과업계는 장수 제품과 리뉴얼 제품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빙과류 신제품 개발건수는 지난해 7개에서 올해에는 ‘소유즈바’ 등 3개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빙과 신제품이 ‘아네모니’, ‘소년, 소녀를 만나다’ 등 7개였으나 올해에는 베리베리, 커피빈 등 4개에 그쳤으며 ‘부라보콘’ 바리스타맛, ‘폴라포’ 원두커피맛 등 새로운 맛을 추가한 확장 제품이 많았다. 지난해 ‘황금복돼지바’ 등을 새로 내놓았던 빙그레 역시 올들어서는 ‘끌레도르’ 새로운 맛&사이즈 4종, ‘더위사냥’ 딸기맛 등 확장 제품 이외에는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신제품보다는 소비층이 넓은 장수 제품의 마케팅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태음료는 지난해 자몽에이드, 차온 까만콩차, 야채가득 등 16개 신제품을 낸데 반해 올해에는 신제품은 11개로 줄어들고 ‘썬키스트 과일촌’ 등 리뉴얼 제품만 9개를 선보였다. 지난해 차음료인 블랙빈테라티, 간식인 소이조이 등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폈던 동아오츠카도 올들어서는 무탄산음료인 ‘오라떼’ 복숭아맛만 새로 추가했을 뿐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새 제품이나 브랜드를 내놓으면 광고ㆍ마케팅비로 최소한 30억~50억원이 필요하고 2~3년 동안 투자한다고 보면 100억원 훌쩍 넘는 비용이 드는데 그렇다고 히트친다는 보장도 없다”며 “요즘처럼 악재가 많은 시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 신제품 출시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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