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는 15일 유로존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보다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GDP는 2·4분기 0.2% 감소한 데 이어 지난 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며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통상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제상황이 침체를 보이는 것으로 간주한다. 유로존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2008년 2ㆍ4분기와 3·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 경기후퇴에 들어선 바 있다.
국가별로는 독일, 프랑스가 0.2%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0.2%, -0.3%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유로존을 포함한 27개 유럽연합(EU)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0.1%로 집계됐다. 유럽의 경기 둔화는 유럽 정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재정적자 감축에 들어서며 심화되고 있다.
독일 방크하우스 람페의 이코노미스트 알렉산더 크뤼거는 “올해 유로존 경제 활동이 지난해보다 훨씬 위축돼 있다”며 “경제의 하향 추세가 멈추는 것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내년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1.0%에서 지난주 0.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악화된 세계 경제 지표들과 EU의 높은 실업률이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며 “단기적으로도 취약한 경제 상황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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