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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마이너스 물가시대] '정부 디스인플레 장담' 믿어도 되나

디플레 가늠자 기대인플레·서비스 물가지수 곤두박질


정부와 한국은행이 이구동성으로 현재를 '디스인플레이션(낮은 물가 상승률 지속)'으로 규정하고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히지만 대표적 디플레이션 척도인 기대 인플레이션과 서비스물가지수는 급락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제주체들의 기대물가상승률을 보여주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으며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물가 상승률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월 'BEI 기대인플레지수'는 0.8%포인트로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시장이 바라보는 물가상승 전망이다.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물가연동국채'의 수익률에서 일반국채 수익률을 빼서 산출한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도 2명의 금통위원이 BEI지수를 인용해 시장 전반에 물가상승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뚝뚝 떨어진다는 것은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악마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내려가면 사람들은 물건 값이 추가로 싸질 것으로 예상해 소비를 미룬다. 기업들은 물건이 안 팔리니 당연히 가격을 낮추게 되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다. 물가 상승률이 역나선형으로 둔화된다는 '디플레이션 스파이럴'이다.



강중구 연구위원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선언하기는 힘들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성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물가지수 역시 하향세다. 2월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5% 오르는 데 그쳤다. 1월과 같은 수치로 지난해 2월(1.1%) 이후 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최근 한 금통위원은 "디플레이션의 리트머스지로 소비자·근원물가지수, 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 등이 활용되고 있는데 서비스물가지수도 한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은 국내 고용의 70%를 담당하는 경제의 큰 축으로 서비스물가가 내려가는 것은 경제 전반의 물가 하방압력이 크다는 뜻이다. 특히 서비스물가지수에는 외식·학원·택시비, 전월세, 부동산 중개수수료, 대학교 학비, 영화관람료 등 실생활과 밀접한 항목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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