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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경찰청장 전격사표

"소신 변함없지만 통치에 부담드려선 안돼"…"평화적 시위문화 꼭 정착돼야"

농민 사망과 관련 사퇴 압력을 받아오던 허준영경찰청장이 29일 오전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전격 사표를 제출했다. 허 청장은 이날 "연말까지 예산안 처리 등 급박한 정치현안을 고려, 평소 국가경영에 동참하는 치안을 주창했던 저로서는 통치에 부담드려서는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사퇴의 변을 담은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허 청장은 그러나 "(이번 농민사망이)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청장이 물러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에는 변함없다"고 소신을 유지했다. 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해 허 청장은 "경찰과 검찰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영시스템상 견제의 원리가 작동되지 않는 성역을 없애자는 것이므로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새해에는 목소리 큰 사람이 국민의 고막을 찢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또 "평화적 집회시위 관리를 위한 대책마련에 있어 보강이나 관련법규의 강화는 오히려 과격시위를 부추길 수 있다. 결국은 문화다. 거국적으로 뜻을 모아 평화적 집시 문화를 꼭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난 농민들의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불상사지만 결과적으로 농민 두분이 돌아가신 데 대해 비통하게 생각한다"며"병상에 있는 전ㆍ의경, 농민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임 발표문은 이날 새벽 허 청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 청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취재진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잠을 잘 시간이 없었다"라며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고 "언론에 기사가 제대로 나가지 않아 (더)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이날 오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일회의를 주재했고 이어 자신의 신년메시지가 담긴 영상물 시연회에 참석했지만 사퇴를 밝힌 뒤 경찰청사 9층 청장실에 머무르며 외부와 접촉을 끊고 있다. 외무고시 출신 1호로 1984년 경찰에 입문한 허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한뒤 올해 1월 경찰인사와 관련해 사표를 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경찰총수자리에 올랐다. 허 청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2003년 12월 도입된 경찰청장 임기제는 최기문전 청장에 이어 연달아 지켜지지 않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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