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의 4고로(용광로)가 세계 최대인 연산 530만톤 생산 능력을 갖추고 새 불을 지폈다. 포스코는 8일 포항제철소의 4고로 개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용광로에 불씨를 심는 ‘화입식(火入式)’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화입식에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 등 포스코그룹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해 개수 성공을 자축했다. 포스코의 포항 4고로는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개수공사를 벌여 내용적이 5,600㎥로 확대돼 지난해 개수한 5,500㎥의 광양제철소 4용광로를 2위로 밀어내며 국내 최대로 자리매김했다. 연간 쇳물 생산량 기준으로는 기존 300만톤에서 530만톤으로 확대됐다. 단순히 고로 용적만을 비교하면 중국 사강그룹의 1고로(5,800㎥), 일본 신일본제철의 오이타 1고로 및 2고로(이상 5,775㎥)가 포항 4고로보다 크다. 그러나 포스코 포항 4고로는 효율(출선비)이 월등해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거듭났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이번 고로 개수는 포스코의 수익성 향상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가 치열한 효율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바다에 인접한 대형ㆍ고효율 고로만이 이 싸움에서 승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은 “이번 포항 4고로는 규모를 키움과 동시에 독자적으로 확보한 고효율 생산 기술을 적용함에 따라 하루 쇳물 생산량은 1만4,500톤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승용차 1대에 보통 철강재 1톤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1만4,500대의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강재를 충당할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1년간 생산되는 자동차에 필요한 모든 철강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한편 포항 4고로는 지난 1994년 7월 19일 첫 조업을 시작한 이래 16년 동안 5,077만톤의 쇳물을 생산했다. 이 기간 중에도 단위 내용적당 쇳물 생산량을 나타내는 출선비가 2.6톤/d.㎥ 이상으로 세계최고 수준을 기록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고로가 정상조업에 들어가면 출선비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이 수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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