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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감사원장 후보 추천 왜 우리가…"

靑 요청받고도 시큰둥

한나라당이 감사원장 후보자를 추천해달라는 청와대 요청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지난 12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한 직후 청와대는 당에 후보자 추천을 요청했지만 당은 25일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개각 때마다 당에서 적극적으로 정치인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안상수 대표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은 후 이를 최고위원회의 등 당의 공식 회의석상에서 거론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청와대의 요청이 있었다고 비공식적으로 전해들었지만 최고위 등에 이 안건이 올라온 적은 없다"고 말했고 서병수 최고위원도 "전해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보통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 사무총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곤 한다. 당에서는 청와대의 요청에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서 최고위원은 "감사원장 인선을 위한 인재풀은 청와대가 다 갖고 있는데 당에서 추천하라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두세명을 거론하며 정치인 장관을 추천하는 경우와 감사원장 후보자 추천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았을 때 당청 조율을 해보려는 제스처로 해석했기 때문에 당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서 "당 지도부 인사 중에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당이 개입해선 안 된다는 사람도 있어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러는 사이에 청와대의 인선 작업이 진행되면서 당의 추천 역시 때를 지난 모습이다. 당 지도부 인사는 "청와대가 몇몇 후보로 가닥을 잡았다고 하는데 이제 와서 당에서 후보를 몇명 추천하는 건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말했고 나 최고위원도 "이제 후보자를 추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 최고위원은 "후보를 추천하려면 당 지도부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안 대표 체제에서 그게 쉽겠나"라고 이유를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청와대의 요청을 '그럼 당신들이 해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청와대가 정 후보자 낙마를 주도한 당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당이 추천할 경우 추천인사에 대해 국회 인준까지 책임지는 '애프터서비스'를 해달라는 뜻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청와대의 인선을 정면에서 거부한 당에 대한 일종의 시위일 수도 있고 혹은 당에서 추천한 인사라면 인사청문회를 통과시켜주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한 요청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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