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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中企 상생의길 찾자

[은행-중소기업 런투게더] 신용대출·투명한 회계로 신뢰 구축<br>"담보 있어야 대출" "문턱 높다" 불신 여전<br>믿을수있는 신용평가로 윈-윈협력 시급

은행-中企 '상생의길' 찾자 [은행-중소기업 런투게더] 투명한 회계·신용대출로 신뢰 구축"담보 있어야 대출" "문턱 높다" 불신 여전믿을수있는 신용평가로 윈-윈협력 시급 • 중소기업 성공뒤엔 금융있다 • "女행원들 사용하며 호평 제품 믿음갔죠" • "체계적·정확한 실사 하청업체까지 살려" “은행이 왜 필요한지. 이때처럼 절박하게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정밀의 이준오 사장이 지난해 12월 부도위기에 몰렸을 때를 회상하며 던진 말이다. 국내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몸담고 있는 국민은 모두 1,000만명. 그러나 중소기업 3개 중 2개가 5년 안에 문을 닫고 20년 넘게 장수하는 기업은 100개 중 2개에 불과하다. 성공하는 기업보다 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 하지만 성공하는 중소 기업들의 부활스토리를 살펴보면 은행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득하게 된다. 부천 남동공단 소재 미용기기 업체인 하나정밀. 창립 10여년 만에 부도위기를 맞았지만 신한은행 프리 워크아웃(사전 기업개선작업)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위기를 극복해 올해 300억원대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과 국민ㆍ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 회사의 미용기기 특허권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프리 워크아웃 기업으로 선정하는 결단을 내렸고 하나정밀은 보란 듯이 회생에 성공했다. 안산 반월공단의 염색업체인 케이엠에프는 은행의 경영컨설팅을 받아 성공한 케이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다른 섬유업체처럼 중국이전을 추진하다가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의 경영컨설팅을 받아 중국이전을 포기하면서 재도약했다. 현재는 연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기업이다. 노승천 케이엠에프 사장은 “임금 때문에 무작정 중국으로 가려고 했는데 기업은행이 말렸다”며 “중국에 진출한 섬유 업체들이 문을 닫는 것을 보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은행과 중소기업이 상생에 성공한 드문 사례다. 은행은 여전히 중소기업 지원 리스크를 우려해 담보를 요구하고 중소기업은 은행 문턱이 너무 높다고 호소한다. 본지가 은행 관계자 100명ㆍ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은행권의 62%는 ‘중소기업의 회계처리가 불투명해 신용대출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소기업 CEO 62%는 ‘담보가 부족해 대출 받기 어렵다’ 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기업 CEO 가운데 76%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대출이 예전과 달라진 게 없거나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CEO의 78%는 여전히 자금이 필요할 때 은행을 찾는다고 말해 은행의 자금지원이 절실함을 나타냈고 은행 관계자 52%는 중소기업 대출이 가계대출보다 은행 경영에 미치는 부담이 더 크다고 응답, 커다란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같은 설문결과와 은행ㆍ중소기업의 상생 성공사례는 앞으로 추진해야 할 해법을 제시한다. 중소기업은 투명한 회계처리와 함께 기술력ㆍ신용을 높이고 은행권은 담보위주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그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신용평가사(CB) 설립도 대안이다.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 박사는 “중소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무작정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다”며 “먼저 믿을 수 있는 평가기관을 만들어 퇴출될 기업과 지원할 기업을 선별할 수 있도록 해야 은행과 중소기업간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입력시간 : 2004-07-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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