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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株 품귀’ 외국인 매매패턴이 달라진다

우량주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외국인의 매매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량주를 독식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좀 더 많은 우량주를 확보하기 위해 시간외 거래에서 대량으로 주식을 받아가는가 하면 평상시 관심을 보이지 않던 저가주에도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 같은 매매패턴 변화가 지수조정기에 펀드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우량주 품귀로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18일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중형주 및 저가주에 매수세를 확산시키며 지수보다는 종목투자에 집중했다. 외국인들은 이날에도 1,000여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개인의 매도로 전일보다 7.7포인트 하락한 877.1포인트를 기록했다. ◇우량주 품귀현상이 매매패턴 변화 불러=우량주들의 유통주식수가 급감하며 외국인도 원하는 수량만큼 우량주를 장중에 사들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들은 시간외거래를 통해 우량주 지분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과 17일 외국인들은 시간외 자전거래를 통해 삼성전자ㆍ포스코ㆍLG전자 등을 사들였다. 외국계 펀드간 자전거래가 주로 이뤄졌지만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국내 투신사의 펀드보유 물량이 외국인으로 넘어갔다. 전문가들은 일단 외국인의 시간외 대량매매에 대해 외국계 펀드들의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펀드간 수익률 갭(Gap)이 벌어지자, 수익률 관리를 위해 교체매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장중에 호가를 올리기보다는 시간외매매에서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형 투신사들이 수익을 확보하고자 내놓는 우량주를 외국인들이 시간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특히 리스크가 있는 중소형주를 처분하기 위해 우량주를 끼워서 외국인에게 넘겨주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장중에 삼성전자ㆍ포스코 등을 원하는 수량만큼 사들이는 것은 가격상승 부담이 있어 중소형주 일부를 사주는 조건으로 기관 투자가들에게 넘겨받고 있다”고 말했다. ◇`꿩대신 닭, 저가주에도 매수세 확산=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다다르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포스코ㆍ신한지주ㆍSK㈜ 등 대형주는 물론 대구은행ㆍ기업은행ㆍ삼성중공업ㆍ삼성전기ㆍKTF 등 중형주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주가가 540원에 불과한 신원종합개발을 전일 50만주에 이어 이날도 60만주 이상 사들였다. 이는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매매하던 과거의 매매패턴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수 대상 종목이 확산되며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순매수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외국인은 전체 순매수금액 중 26.87%를 삼성전자를 사는데 사용했지만 이 달 들어서는 13.6%가 삼성전자에 사용되고 SK㈜에 11.56%, KT에 11.12% 사용되며 순매수 자금이 분산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외에 사들이는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최근 사들이는 종목들은 기업 지배구조와 실적 등이 개선되고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매패턴 변화는 `바이코리아`에 노란불(?)=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정공법에서 다양화되며 연초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외국인의 매매에서 볼 때 저가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펀드간 수익률 맞추기 현상은 차익실현을 위한 사전준비 단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각 개별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기초로 하고 있는 만큼 그렇게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60년대와 70년대 초반 미 증시에서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니프티 피프티(Nifty-Fiftyㆍ우량 50종목)`를 만들었듯 외국인들이 `코리아 니프티 피프티`를 만들며 초우량주 중심의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 증시에서 `니프티 피프티`에 속했던 종목들이 버블이 형성되며 73년 말 폭락했지만 국내 우량주의 경우 여전히 시장평균보다 낮은 PER(주가수익비율)을 가지고 있어 아직은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할 시점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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