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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매도 주춤... "고비 넘겼다" 관측
입력2000-03-24 00:00:00
수정
2000.03.24 00:00:00
정구영 기자
『투신권 매도랠리의 끝은 언제일까』최근들어 투신권의 매도규모가 현저히 줄고 있어 매도공세의 정점을 이미 지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투신권은 지난 20일 291억원, 22일 199억원, 23일 31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이번주 들어 매도규모를 현저히 줄이고 있으며, 지난 21일에는 1,2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3일의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코스닥시장에서의 투신권 매매패턴은 거래소시장과 차별화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투신권은 지난 15일 이후 연 7일째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2일에는 매도규모가 1,118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유·무상증자 물량과 함께 투신권의 매도가 수급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관계자들은 코스닥지수가 210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경우 투신권의 대기매수세가 들어올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처럼 투신권의 매도공세가 전반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것은 환매압력이 줄어 들면서 주식 매각을 통한 현금화의 필요성이 감소하고, 특히 미매각 수익증권 역시 상당부분 처리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3월 결산시 펀드수익률은 펀드내에 편입된 주식의 시가평가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과도한 매도로 주식값을 떨어뜨릴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 이유
역시 매도규모를 줄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업계는 투신권의 매도러시는 어느정도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는 유일한 매수주체인 외국인의 불안정한 행보로 인해 투신권의 매도완화는 물론 순매수 전환 여부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약 3조원에 달하는 사상최대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지난 22일 456계약, 23일 785계약의 순매도를 나타내 조정을 염두에 둔 이중적 매매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그리고 한전을 제외할 경우 매수세는 다소 퇴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는 외국인이 국내원주와 해외DR의 아비트리지, 그리고 원고 등 환차익때문에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매매패턴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안정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투신권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투신권의 매수여력을 가늠하는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가 여전히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순매수로 전환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가가 연초 이후 형성된 하락추세선을 뚫고 900포인트대로 접어들면 투자자들의 잠재적 환매압력이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어 투신권의 행동반경은 제한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3/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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