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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정보' 美선 공개 한국선 외면

국내 기업들 공시 문제 많다<br>'뉴욕상장' 금융지주사들 여신집중도등 구내외 발표 차별화 논란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경영정보를 공시할 때 미국과 한국을 차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현지 공시 때는 부실채권 상위기업이나 대기업집단에 대한 여신집중도, 유동성 관리현황 등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고급 정보를 대거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국내 예금자ㆍ투자자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KBㆍ우리ㆍ신한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익스포저(위험노출 자산) 상위 20대 기업과 부실채권 상위 20대 기업 등을 일목요연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 재벌에 대한 여신 집중도를 비롯해 여신 쏠림에 따른 리스크 가능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과 관련된 정보도 자세히 공시한다. 이밖에 ATM이나 텔레뱅킹 등 전자금융 거래로 벌어들이는 수익이나 계열사 익스포저와 카드사 경영현황 등도 내부평가까지 첨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반면 이들 금융지주사가 국내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모두 빠져 있다. '거액무수익여신 증가업체 현황' 정도만 업체별 익스포저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다. KB지주와 신한지주의 경우 여신건전성·유동성·자본적정성과 관련한 기본적인 지표만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예외적으로 홈페이지의 기업설명(IR) 자료를 통해 '30대 거액 익스포저' '20대 요주의 여신 현황' '20대 고정 이하 여신 현황' 등을 제공하지만 전체 숫자만 나올 뿐 기업명이나 규모 등 상세한 내용은 빠져 있다. 특히 각 금융지주사 여신현황이나 유동성 관리 같은 지표는 모두 금감원이 독점해 외부유출이 금지돼 있다. 원화 및 외화 유동성비율 등은 공개하지만 외화자산의 질이나 회수 가능성, 비상조달계획 등은 제외돼 정보로서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미국에서는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가 국내에서는 대외비로 분류되는 셈이다. 여신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여신 포트폴리오도 경영공시 대상에서 제외돼 세부적인 위험 가중치를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국내 예금자나 투자자 보호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의 사업보고서 공시기준이 다르다 보니 공시범위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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