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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디플레 속 식료품 값만 뜀박질

구매력 악화로 수요 위축 가속화 우려


전세계를 뒤덮은 농산물ㆍ원자재 가격 급등이 초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진 일본으로 번지면서 지속적인 물가 하락 속에서 생활 필수품인 식료품 값만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물가하락과 경기침체로 임금은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식료품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력은 더 떨어져 전반적인 기업의 매출 부진과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농산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본의 장바구니 물가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시적인 이상기후로 신선식품 가격이 폭등하는 것이 아니라 설탕이나 식용유, 커피 등 가공식품 값이 기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원당가격이 3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미쓰이제당, 다이니혼메이지제당 등 설탕 업체는 지난 연말 제품출하 가격을 15% 가량 끌어올린 상태. 이미 소비자 판매가격도 오르기 시작한 상태다. 대두를 원료로 쓰는 식용유의 경우 대표 식용유 업체인 닛세이오일리오그룹은 이달 초 식용유 출하가격을 15% 정도 올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스턴트 커피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다. 이 밖에 커피제조업체인 키커피는 오는 3월부터 가정용 제품 출하가격을 평균 15% 가량 올리겠다고 밝혔으며, 제분업체들도 올 여름에는 3년 만에 밀가루 값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이끌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년 1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같은 시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비 0.8% 하락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0.9%로 낙폭이 확대되면서 21개월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수요 부족 때문에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문제는 장기적인 물가 하락을 동반한 경기 침체 와중에 진행되는 식품가격 상승 때문에 일본경제가 더 깊은 골병에 들 수 있다는 점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올라도 디플레이션의 원인인 수요부족에는 변함이 없다”며 “임금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의 실질소득이 줄어 수요는 한층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경제의 수요 부족은 연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5조엔 수준. 특히 생필품인 식품가격 상승으로 소비여력이 악화된다면 다른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원자재 값을 반영해 가격을 올리자니 수요가 위축되고, 가격을 붙잡아두기엔 상승압력이 너무도 거센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은 점차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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