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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 이산가족 귀환 막아
입력2006-03-22 20:59:46
수정
2006.03.22 20:59:46
"납북" 표현 이유…금강산서 특정 기자 철수도 요구
북한이 22일 금강산에서 제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마치고 남쪽으로 돌아가려는 이산가족 149명을 사실상 억류해 귀환이 지연됐다.
북한이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SBS 취재기자가 이산가족과 함께 철수하지 않으려 하자 상봉단의 금강산 출발을 7시간 반 이상 지연시켰다.
이에 따라 149명 상봉단과 지원단은 해금강호텔로 돌아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여장을 다시 풀고 휴식을 취했다. 북한은 SBS 취재기자가 방송 녹화에서 ‘납북’ 등의 용어를 사용한 데 불만을 갖고 철수를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와 공동취재단이 이를 거부하자 고령의 이산가족을 볼모로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남측 방송기자들이 지난 20일 상봉행사에서 1969년 서해상에서 납북된 신성호 선원 천문석 씨와 남측의 부인 서순애 의 재회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납북’ ‘나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송출을 저지하면서 불거졌다.
우리 언론들이 21일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자 북측은 불만을 나타내며 당일 오전 이산가족 개별 상봉에 응하지 않았고 상봉 마지막 날에는 SBS 취재기자의 철수까지 요구했다.
이에 우리 측은 “특정 기자를 선별해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 이런 요구는 남북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득했으나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태가 확산됐다.
우리 측은 또 “우선 이산가족이라도 돌아가게 한 뒤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은 “기자 1명도 같이 철수해야 한다”며 이산가족 차량 출발을 막았다. 결국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차량과 숙소 주변에서 수시간을 기다린 끝에 숙소인 해금강호텔로 돌아갔다. 상봉단 99명 중 90세 이상이 7명, 80대가 43명, 70대가 38명으로 88명이 70세 이상이다.
북측이 2000년 이산가족 상봉 이후 이같이 무리한 행태를 보인 것은 처음으로 우리 정부는 밤 늦게까지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북한은 지난해 제1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도 방송사 기자가 ‘납북’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송출을 제한하고 일부 기자의 취재수첩을 빼앗는 등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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