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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기업 첫 직상장 "기대반 우려반"

대표적인 제대혈 보관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기업인 메디포스트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조만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줄기세포 전문 연구기업으로 국내 증시 직접 상장을 추진한 첫 사례인데다 최근코스닥시장에 바이오.줄기세포 열풍이 불어닥친 터라 기대와 함께 우려도 크다. 또 국내에 마땅히 비교할만한 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바이오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적정가치 평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 메디포스트는 =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지난 2000년 서울 삼성병원, 서울중앙병원, 서울대병원 등의 전현직 의사들이 설립한 회사로 제대혈 보관사업에 주력해 왔다. 현재 6만9천여개의 제대혈을 보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메디포스트의 지난해 매출은 174억원, 경상이익은 7억6천만원, 순이익은 10억원이다. 지금까지의 주력 사업은 재대혈 보관이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연구도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이달 초에는 자체 개발한 연골재생용 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이 국내 최초로 식약청의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또 뼈 손상 치료제인 `본스템', 수지상 세포 치료제인 `데드렉신', 심근경색치료제인 `하트스템', 생착유도제인 `프로모스템' 등은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 소유구조는 = 메디포스트가 지난 3월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양윤선 대표로 지분 12.34%(42만7천20주)를 보유중이며, 진창현 대표의 지분율은 6.42%(22만2천주)다. 또 보광창업투자㈜ 3.47%(12만주), 보광2호 및 8호 투자조합이 각각 4.05%씩(각14만주), MVP창투1호조합이 4.62%(1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액면가 500원인 메디포스트 주식의 주당예정발행가액(8천∼1만2천원) 기준으로는 환산하면 시가총액 864억원∼1천296억원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비상장주식 정보제공업체인 PKO 등에 따르면 최근 장외에서 메디포스트는 주당 3만2천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3천억원대도 시가총액도 기대해 볼 만하다. ◆ 줄기세포 테마 강화 전망 = 최근 코스닥에 생명공학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메디포스트의 시장 진입은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정명진 연구원은 "연구개발형 기업이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시장에 진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유사한 기업들의 상장 움직임이 이어지는 등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의 첫 직접 상장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줄기세포 테마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형 증권사의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메디포스트 상장 승인이 바이오벤처기업 전체에 대한 향후 시장의 방향 설정과도 무관치 않다"며 "따라서 이를 계기로 바이오 테마 강화와 관심 확대도 기대해볼만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바이오벤처 업체의 직상장으로 관련 테마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실적 없는 기업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로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고 펀더멘털이 견조한 기업들의 가치가 묻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적정가치 평가 `정답은 없다' = 한편 메디포스트에 대한 적정가치 평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정답'이 없다는 반응이다. 국내에 마땅히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는데다, 현재 진행중인 연구성과에 얼마 만큼의 가치를 부여하느냐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대혈 사업은 실적을 감안해 가치를 평가하면 그만이지만 세포치료제 개발은 적정가치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아쎌, 씨오쎌 등 미국 줄기세포 연구기업 주가에 일정부분 할인율을적용하는 방식을 구상중이지만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외국 바이오벤처 기업의 시장 진입 초기 가치를 감안해 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연구의 성격은 물론 평가 기준도 천차만별인 만큼 그 결과도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정 연구원은 "기존 사업부문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메디포스트의 가치 평가는 미래 성장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크로젠 등 일부 연구개발 기업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단순한 기대감 외에 회사가치를 평가할 만한 기준으로 드러난 것은 없어 평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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