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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환율쇼크' 우려 고조

그린스펀 '달러화 약세 불가피성' 발언

국내 증시에 환율 쇼크 우려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달러화 약세 불가피성’ 발언으로 미국ㆍ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번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의 환율 정책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이해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같은 정황아래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앤화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전환시키는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 원화환율은 물론 달러에 고정된 위앤화 환율의 변동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서울 증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 불름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의장은 19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 금융인회의에서 “미국의 경상적자는 달러 표시 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를 불가피한 대세로 용인하겠다는 의미를 해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앞으로 원ㆍ달러 환율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국내 증시와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그린스펀의 발언으로 미뤄 앞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대 밑으로 떨어져 세 자릿수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단기적으로 증시 등 국내 금융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증시로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배당투자, 정보기술(IT) 경기바닥론 등에 힘입어 최근 이어진 랠리가 곧 막을 내릴 지 모른다는 ‘비관론’에 봉착한 셈이다. 특히 수출 채산성 악화로 주력 수출 업종인 자동차ㆍ조선ㆍ전자ㆍ전기 업종 등의 주가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그린스펀의 발언은 세계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상기시키는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고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도 국내 증시에 대형 악재다. 후 주석은 20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현재 고정환율제(페그제)에 묶여 있는 위앤화를 변동환율제로 변경할 의사 있다”고 밝혀 위앤화 절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비록 중국 런민은행의 저우 샤오촨 총재가 이날 “위앤화 환율의 기술적인 조정에 대해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위앤화 절상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원ㆍ달러 환율의 향방과 외국인 매매, 해외증시 동향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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