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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없는 퓨전 ‘요리책’이 아닌 프랑스 문화가 담겨있는 ‘음식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산 지 10년이 넘은 프랑스 남자 벵자맹 주아노(사진ㆍ왼쪽)와 프랑크 라마슈가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이 담긴 ‘두 남자, 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다’(한길사 펴냄)를 냈다. 처음 한국에 올 때만 해도 잠시 다녀간다는 생각을 했다는 벵자맹 주아노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문화와 사람들이 좋아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프랑스 음식은 고급 레스토랑에 가야만 맛 볼 수 있으며 먹는 방법도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점이 안타까웠다”며 “한국 사람들의 이 같은 생각을 바꾸어주는 것이 소망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생의 꿈이었던 비스트로(술을 곁들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선술집)인 ‘르 생텍스‘를 이태원에 열고 와인과 음식에 대한 열정을 이국 땅에서 한껏 발산하고 있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프랑스 음식문화를 즐기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음식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프랑스 음식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앨 수 있으며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프랑스 요리 스무 가지를 소개한다.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오븐 없이도 집에서 만들 수 있는 프랑스 요리법로 골랐으며, 요리과정은 프랑크 라마슈가 한국에서 요리를 하며 겪은 어려움을 보완해 완성했다. 세 번째는 프랑스 요리를 하는데 필요한 기본도구와 재료 등이 꼼꼼하게 정리돼 있다. 재료의 양 표기 역시 집에서 흔히 쓰는 숫가락과 컵 등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에는 음식에 얽힌 두 사람의 개인적인 추억과 역사적인 사건과 문화적 의미를 담은 에세이도 읽을 수 있다. 이들은 “음식은 단순히 당장의 배고픔만을 해결하기위한 것이 아니다”며 “언 몸을 녹여주는 뜨끈한 수프 한 접시로 온 세상을 얻은 듯 행복해지기도 해 음식은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에너지를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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