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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위상 전락위기] 중국, 정치순수성 의심 지원제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에서 『중국의 뉴욕이나 아시아의 런던처럼 되기를 바랐던 홍콩이 시카고나 토론토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홍콩의 어두운 장래를 점쳤다.세계 최대의 금융센터인 뉴욕이나 런던 대신 한낱 국제 금융센터를 보조하는 도시에 머물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홍콩은 최근 주식시장과 선물거래소를 합병하고, 이자율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은행 카르텔을 해체하는 한편, 금융거래의 인터넷화를 모색하는 등 대대적인 시장 개혁에 착수했다. 하지만 그 개혁의 성과와 관계없이 아시아 지역 금융센터라는 홍콩의 위상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그 원인으로 홍콩이 이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통화 방어에 10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홍콩 정부의 조치로 그동안 자랑하던 「자유방임경제」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최근 중국 본토인들의 유입을 사실상 허용한 것이나, 부동산 수의 매각이 다반사일 뿐더러 부패 기업인을 기소 유예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렸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위협은 중국이라는 최대 후원자의 존재 때문이다. 프라이스워터쿠퍼스의 치아 텍-이유 아시아금융컨설팀장은 『홍콩시장내 자금의 90%는 중화권 자금』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 경제가 회복되면서 중국, 홍콩, 타이완 등 3개 중화경제권의 자본시장은 일본의 3분의1 크기로 늘어났고 거래량도 50%나 증가하는 등 든든한 후원자 덕을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홍콩의 정치적 순수성을 의심하면서 대신 상하이를 중국의 금융 수도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캐나다에서 주 총리는 이런 의도를 여과없이 드러낸 셈이다. 현재 상하이 푸동 특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증권거래 객장이 들어서는 등 홍콩 스타일의 금융센터 건설이 한창이다. 반면 홍콩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함으로써 국제 금융센터로의 도약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위안화의 태환금지, 외국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엉성한 금융관련 법규 등으로 상하이가 홍콩을 따라잡으려면 적어도 5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도 없지 않다. 대신 은퇴연금 유입, 공공시설의 민영화, 첨단기술 기업의 주식거래 등 잇따른 호재로 홍콩은 10년뒤에 시장 규모가 1조~2조달러로 늘어나는 등 발전을 계속할 전망이다. 때문에 이즈음이 되면 상하이는 뉴욕처럼 중국 금융수도가 되고 홍콩은 파생상품거래를 특화한 시카고처럼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20년전, 『홍콩의 자유방임형 시스템은 무한히 발전할 것』이라고 찬양해 마지않던 세계적 경제석학 밀턴 프리드먼 교수의 기대에는 영 못미치는 결과라 하겠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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