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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R(Digital Video Record) 시장 세계 1위 업체 아이디스가 또 한 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DVR는 CCTV에 찍힌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해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전자제품이다. 전세계적으로 아날로그 방식의 VCR를 대체하며 은행ㆍ백화점 등에 널리 보급 중이다. 아이디스는 세계 프리미엄 DVR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는 세계 1위 업체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아이디스가 단기간에 세계 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었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뛰어난 기술력. 아이디스는 매출액의 10%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쓰며 올해에만 6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보안 관련 대기업들이 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세계 1위를 자부한다”며 “한눈 팔지 않고 보안 분야의 한 우물을 파온 경험과 기술력은 소니ㆍ필립스ㆍ지멘스 등 어떤 회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이디스가 시장에 이름을 알린 계기도 시드니올림픽 보안장비 입찰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부터다. ‘타이밍’을 잘 맞춰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한 것도 성공요인 중 하나다. 아이디스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시점에 고가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성을 갖춘 디지털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대형사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성능이 떨어지는 중저가 모델을 내놓았다가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디지털 제품을 갖고 시장에 들어가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매년 25%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스는 최근 두 번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시작은 중저가 보안제품 시장 공략이다. 김 대표는 “중저가 시장에서는 대만 업체들과 경쟁해 마진을 내기 힘들었지만 최근 회사의 원가경쟁력이 높아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며 “15% 정도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중저가 제품을 판매해도 브랜드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IP카메라ㆍ원칩솔루션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전력하고 있다. IP카메라 부문 진출을 통해 DVR와 연관된 보안 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이디스의 모든 기술을 칩 안에 넣은 ‘원칩솔루션’ 개발도 마쳤다. 이는 중국 시장 진출시 중국업체의 기술복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원가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김 대표는 “아이디스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200대 중소기업에 2번이나 이름을 올리는 등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도 이름을 널리 알려 시장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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