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기공동브랜드]

지난 97년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공동브랜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부천시는 당시 전기·전자·조명기기 제조업체를 참여시켜 공동브랜드인 「데이타임(DAYTIME)」을 출범시켰다.당시 부천에는 6,000여개의 제조업체가 있었지만 대부분 영세하여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자금, 인력, 마케팅 능력면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부천시는 상호연대를 통해 공동 전시회, 광고, 매장 및 A/S망 구축하고자 했다. 최종적으로 서일전기, 삼광조명, 상일전자, 선우전자, 아림산업, 중앙전기공업, 중앙전자통신, 태용공업 등 8개사가 선정됐다. 각 업체별로 생산하는 제품은 다양했다. 서일전기는 전기온수기·온풍기, 삼광조명은 인버터스탠드, 상일전자는 옴오토메이션시스템, 선우전자는 무선조명스위치, 아림산업은 삼파장램프, 중앙전기공업은 조명기구, 중앙전자통신은 전자식 안정기, 태용공업은 랜턴·조명기구 등이다. 부천시는 공동브랜드 개발에 필요한 2,000만원의 지원금을 부담했다. 이와 별도로 매년 보조금 1,000만원도 지급했다. 지난 97년10월 공동상표를 「데이타임(DAYTIME)」으로 확정했다. 각 참여업체가 1,000만월을 출자, 총 8,000만원의 자본금으로 ㈜데이타임(대표 성백용·成百龍)을 법인등록했다. 부천시청 부근에 사무실과 전시장을 마련, 운영해 오고있다. 그러나 3년이 흐른 지금은 기세가 많이 꺾였다. 국제통화기금(IMF)위기라는 외부적 요인보다는 참여 8개업체간의 협력체제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각업체는 공동상표를 운영, 자사제품을 알리고 우수한 품질을 평준화하자는 뜻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자사의 제품에 공동브랜드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했다. 현재 자사브랜드를 붙이지 않고 순수하게 공동브랜드 「데이타임」만을 제품에 부착하는 업체는 아림산업 하나뿐이다. 나머지는 자사상표를 붙인 후 공동브랜드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아예 공동브랜드를 붙이지 않는 업체도 있다. 물론 삼광조명은 공장을 서울로 이전, 부천시공동브랜드를 붙이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 또 태용공업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수출에 주력, 자체상표를 부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당초 취지와는 달리 공동브랜드를 사용치 않고 있다.. 공동브랜드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생산하는 제품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각사의 대표적인 제품만 봐도 전화기에서 전등까지 폭이 넓다.게다가 이미 자신의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가지고 있던 업체는 일부러 공동브랜드를 추가하여 소비자를 혼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결과는 공동브랜드로의 통합이 아니라 부착상표를 하나 더 추가 하는 방향으로 나타났고 따라서 공동브랜드의 무용론을 제기하는 업체도 나왔다. 그럼에도 조명기기를 생산하는 ㈜아림산업(대표 이홍죽·李烘竹)의 경우는 예외다. 이업체는 IMF이후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가자 98년9월 아예 자사의 상표를 버렸다. 그리고 공동상표 데이타임만을 부착, 제품을 판매해 오고 있다. 李사장은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변화가 필요했다』며 『데이타임은 부천시가 인정하는 공동브랜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상표로의 방향전환이 회사회생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데이타임은 지금 조정기에 있다. 서일전기 성백용(成百龍)사장은 『회원사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며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재정을 확보하겠다. 데이타임이라는 공동상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에 손상이 가게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032)325-0171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인터뷰 - 成百龍 데이타임 대표 『공동상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백용(成百龍·50) 서일전기사장은 97년 공동브랜드 출범때부터 지금까지 ㈜데이타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출범에는 부천시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의 노력이 없었으면 ㈜데이타임은 유명무실했다. 成사장은 처음에 데이타임을 공동브랜드를 부착한 각제품의 유통기구로 구상했다. 그러나 각 업체에서 갹출한 8,000만원의 자본금으로는 절대부족했다. 成사장은 『데이타임 공동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중심에 위치,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데이타임의 자본금을 늘려야 한다』며 『참여 회원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새로운 출자금을 내고 데이타임에 참여할 업체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成사장은 『거액의 출자가 어렵다면 상표사용료를 받고 공동브랜드를 부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데이타임 제품의 현재 품질을 유지하고 홍보를 강화한다면 참여업체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고 말했다. 成사장은 건국대 법학과 출신으로 79년 서일기업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주방용 스테인레스 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던 중 86년 한국전력과 심야전력 사용에 대해 협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심야전력사용기기를 만들기 시작, 지금의 서일전기로 변신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축열식 전기 온수기·온풍기·온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자본금은 4억원, 지난해 매출액은 75억원이다. (032)675-6001 최수문기자CHSM@SED.CO.KR 입력시간 2000/04/17 20:5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