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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비정 13척 이틀째 동해 대치
입력2005-06-02 10:19:20
수정
2005.06.02 10:19:20
"일 요원들에 하선 요구했지만 거부당해"
2일 한국과 일본 경비정 13척이 동해상에서 이틀째 한치의 양보없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선상 밤샘 협상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서는 현장에 의존할게 아니라 양국 정부가 외교 채널을 적극 가동해 양국이 자존심과 명분을 잃지 않는 타협점을 속히 찾아야한다는 지적이다.
▲ 선상 협상 = 현재 한일간 선상 협상은 통영선적 장어잡이 통발어선 신풍호가 일본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했는지 여부'와 `일본 기관요원 2명을 태운채 왜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국측 협상대표인 울산해경 김승수 서장은 "우리 어선이 일본 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한 증거를 대라"며 "증거없이 불법조업을 했다고 주장하는것은 억지"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일본 EEZ를 침범한 신풍호가 일본 순시선의 정당한 검문검색 요구에 불응했고, 일본 기관요원 2명을 태운 채 2시간 동안 한국 해역으로 도주한 것은 큰 범죄"라며 "신풍호를 묶은 밧줄을 풀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신풍호 선원들은 "일본 기관요원 2명을 태우고 한국 해역쪽으로 가면서 영어로 일본 기관요원들에게 일본 해역으로 가는 다른 어선으로 옮겨탈 것을 정중히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순시선에 데려주지 않으면 내리지 않겠다며 하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이들의 주장대로 일본 순시선으로 신풍호를 접안할 경우 일본으로 나포되고, 나포가 되면 고액의 벌금을 물고 억류를 당하는 등 고생을 해야 해 도주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 대치 = 1일 오전 1시55분께 시작된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남동방 16마일(28.8㎞) 해상에서 신풍호를 둘러싼 해경 경비정들과 일본 순시선들의 대치 상황은 2일오전 9시 현재까지 29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우리 해경은 현재 신풍호 주변에 울산해경 소속 250t급 2척과 부산해경 소속 1천500t급 등 모두 6척의 경비정을 투입했고, 일본도 2척이던 순시선을 3천t급을 포함해 모두 7척으로 증파, 기세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양국 함정들은 기상이 좋으면 신풍호에 2~3척씩 배를 잇따라 묶고 기상이 악화되면 파도에 휩쓸려 배가 파손될 것을 우려, 한척씩만 신풍호를 묶어두고 있는 상태다.
한편 선장 정모(40)씨와 선원 등 9명은 우리 경비정에 태워져 안전한 상태이며,신풍호에는 한국 경찰 5명과 일본 순시선 요원 5명이 번갈아 가면서 탑승해 경계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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