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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경영 NO"… 주총 '개미들의 반란'

소액주주들 합병·감자·이사선임등 잇단 제동·부결시켜


주주총회에서 개미들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소액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의 ‘독단적인’ 경영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제넥셀은 31일 “크라제인터내셔날과의 합병 관련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과 90% 감자, 이사 및 감사 선임 등 4가지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회사 측은 합병 취소에 대해 “크라제인터내셔날 측에서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 200억원을 입금하지 않아 합병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소액주주’들이 합병과 감자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 합병 무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제넥셀 소액주주조합은 “김재섭 전 대표가 회사를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해 불필요한 감자를 결의, 합병 비율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대 주장을 펼쳐왔다. 제넥셀 소액주주조합의 대표인 손재호 회계사는 “소액주주조합에서 크라제인터내셔날과의 합병과 이에 따른 감자에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크라제인터내셔날에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액주주 조합이 회사의 2대 주주인 만큼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경영진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제 햄버거 ‘크라제 버거’로 유명한 크라제인터내셔날은 지난 1월 “제넥셀 최대주주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220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힌 뒤 ‘우회상장’ 작업을 진행해왔다. 소액주주모임이 감자 계획에 거세게 반발했던 NHS금융도 이날 주주총회에서 15대1 감자안과 황금낙하산 조항 도입을 포기했다. 이날 열린 NHS금융의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은 그간 소액 주주들의 반대를 의식, 15대1이 아닌 3대1의 감자안을 제의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주주총회 참석 주식수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지 못한데다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2주일 뒤에 감자 안을 다시 논의하겠다”며 연기를 선언했다. NHS금융은 이날 함께 추진했던 황금낙하산 조항도 자진 철회했다. 지난 30일 ICM 주주총회에 참석한 소액 주주들은 당초 회사 측이 제시한 이사 및 감사의 보수 한도를 10억원에서 100만원으로 수정 가결하는 한편 전환사채 발행시 일반공모ㆍ제3자배정 한도를 500억원으로 설정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은 부결했다. 또 27일 엔알디의 소액 주주들은 총 주식수의 60%에 육박하는 의결권을 확보, 김성수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을 해임하기도 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전유물이었던 주총에서 소액 주주들이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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