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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건설사들의 분양 대전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 아파트를 선보이면서 분양시기와 지역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 대형 업체 간, 대형과 중견, 중견 대 중견의 독특한 분양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청약 대기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3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서울 영등포와 세종시, 충남 천안·아산 등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이 집중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예 동시분양이나 합동분양을 하거나 다른 건설사와 분양시기를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 신규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건설사들의 분양 시기와 지역이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 대형 건설사 간 맞대결 주목=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일대에서 메이저 브랜드 간 분양 대전이 벌어진다. 삼성물산은 신길동 신길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에스티움'을 이달 중 분양한다. 롯데건설 역시 당산동 당산4구역을 재개발한 '당산동 롯데캐슬'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단지 모두 뚜렷한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래미안 에스티움은 역세권 아파트, 당산동 롯데캐슬은 한강과 가깝고 광역교통망 이용이 쉽다는 장점이 눈길을 끈다.
주택형은 당산동 롯데캐슬이 84㎡(전용면적 기준)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된 반면 래미안 에스티움은 39~118㎡의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된다. 다만 단지규모는 래미안 에스티움이 1,700여가구의 대단지로 198가구인 롯데캐슬을 압도한다.
◇다윗 vs 골리앗 세종시 분양=세종시에서는 10월로 예정됐다 일정이 이달로 미뤄진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와 '세종 3차 이지더원'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는 대형 건설사인 포스코건설·현대건설이 함께 분양하는 2-2생활권 아파트로 1,694가구의 대단지다. 2-2생활권 내 마지막 분양 단지로 중앙행정타운과도 가깝고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설 중심상업지구와 마주하고 있어 입지가 세종시 내에서도 가장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EG건설이 선보이는 '세종3차 이지더원'은 세종시청과 교육청이 있는 3-2생활권에서 선보이는 649가구의 중대형 아파트다.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2-2생활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5월 중흥건설이 선보인 아파트가 최고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곳이어서 무난한 성적이 기대된다.
◇신흥 강자 몰리는 천안·아산=천안·아산은 중견 건설사 간 진검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아산 탕정지구 1-C1·2블록에서 '우미린 센트럴 파크' 1,152가구를 분양한다. 탕정지구는 천안 불당·백석·신방동 및 아산시 탕정면 일대에 조성되는 신도시로 다양한 생활편의시설과 교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 LCD 사업장인 삼성전자 탕정 LCD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배후 신도시로 주목받는 곳이다. 동문건설은 천안 신부동에서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동문굿모닝힐'을 선보인다. 2,144가구의 대단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분양분도 1,300여가구에 달한다. 전철 천안역과 천안종합버스터미널이 가깝고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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