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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시절 英 흑백영화 배경음악 감동"

피아니스트 백건우 브람스 협주곡 1번 등 수록 앨범 발표


"지난 1960년대 줄리아드음악원에서 공부할 때 우연히 영국 흑백영화를 봤는데 그 작품에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이 배경음악으로 깔렸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강렬했어요. 아마 그래서 한번쯤 음반을 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3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신규 앨범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랫동안 음악생활을 하면서 사랑을 나눴던 곡들을 앨범으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브람스 1번을 사랑하게 된 동기는 아주 오래전 영국 영화 '엘-셰이프드 룸'을 봤는데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줄리아드음악원에 다닐 때 영화를 보고 당장 연습했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이어 "사실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과 변주곡 2번은 너무나 웅장하고 크기 때문에 한 장의 앨범에 담기 어렵다"며 "하지만 너무 아름다운 곡인데도 국내에는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음반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앨범에는 명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이 이끄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백씨는 "인발과는 알고 지낸 지 20년이 넘었다"며 "첫번째 리허설 겸 녹음 준비를 할 때부터 체코 필하모닉하고 호흡이 잘 맞아 좋은 음반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백씨는 오는 29일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과 이번 앨범에 수록된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그는 "예르비가 서울공연에서 저와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고 요청해와 협연하기로 했다"며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지휘자로 점점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예르비와 한 무대에 서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다듬어진 음색이 아니라 걸걸한 소리가 난다"며 "사실 브람스 곡을 얘기하면서 독일 북쪽의 어둠침침한 분위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아내이자 배우로 유명한 윤정희씨가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백씨는 "아내가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를 시사회에서 보고 무척 놀랐다"며 "어떻게 저렇게 연기에 푹 빠질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감독하고는 개인적으로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닌데도 윤정희라는 배우에 대해 너무 정확하게 꿰뚫어본 것 같다"며 "역시 이 감독이 사람 보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백씨는 아내와 함께 18일 칸영화제에 참석, 레드 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그는 "프랑스에 있는 지인들에게서 현지에서도 이번 영화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영화 '시'가 예술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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