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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이 毒?

당·지방함량 높아 高칼로리…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엔 금물<br>마음 전하고픈 상대 몸에 맞는 건강식품·운동용품 등 선물을


밸런타인데이(14일)는 사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직장 동료나 가족ㆍ친구 사이에서도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자리를 잡았다. 당연히 1년 중 초콜릿 소비가 가장 많다. 하지만 선물할 대상이 비만인 남자친구이거나 탈모와 음주에 시달리는 남편, 당뇨와 고지혈증을 갖고 있는 아빠라면 초콜릿을 선물하기에 앞서 한번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 무심코 선물한 초콜릿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초콜릿은 당과 지방함량이 높아 몇 조각만 먹어도 밥 한 공기의 칼로리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며 "비만으로 다이어트 중이거나 당뇨ㆍ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의 경우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업체들이 당분이 적고 식욕을 억제해 오히려 몸에 좋다고 강조하는 다크초콜릿도 일반 초콜릿과 큰 차이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 교수는 "다크초콜릿의 경우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을 함유해 심혈관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다크초콜릿에는 우유나 설탕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비만이나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ㆍ여드름 등이 심한 사람도 초콜릿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신동길 서초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아이의 경우 초콜릿의 인공적인 단맛에 길들여지면 식욕이 떨어지고 채소를 싫어하게 될 수 있다"며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나 여드름을 앓고 있는 사람은 초콜릿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따라서 상대방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선물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미영(26ㆍ가명)씨는 이번 밸런타인데이 때 남자친구에게 초콜릿 대신 운동화와 줄넘기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과체중인 남자친구가 연초부터 다이어트를 실시 중이기 때문에 초콜릿 대신 운동용품을 선물하려고 한다"며 "꼭 초콜릿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앞으로도 몸에 좋은 선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선물을 줄 대상이 젊은 남자친구라면 운동용품이나 종합비타민제, 정성스럽게 만든 건강도시락 등을 주면 제격이다. 또 술자리가 많은 남편이라면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헛개나무ㆍ밀크씨슬추출물 등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도 좋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아빠에게는 오메가쓰리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이나 공연관람권 등을 추천할 만하다. 박 교수는 "꼭 초콜릿을 선물해야 한다면 음주 전후에 숙취해소용으로 1~2조각씩만 먹으라는 식의 초콜릿이 도움이 되는 경우를 메모해주는 센스를 발휘하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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