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대학 진학률과 공무원 채용률이 높아지면서 외견상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여성의 임시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0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금 근로자 비중은 69.6%로 남성(68.1%)보다 높았지만 상용직은 29.9%로 남성(44.2%)에게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임시직(29.7%)과 일용직(9.9%) 비중은 남성보다 높았다. 여전히 남성보다 여성 일자리의 질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의 전반적인 사회 참여율은 높아졌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0%로 남녀 차이가 10년 전(28%포인트)보다 4.5포인트 줄어들었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 1990년 31.9%에서 지난해 83.5%로 늘어났다. 일부 직업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지난해 74%에 달했으며 중학교(64.5%), 고등학교(42.1%)도 크게 높아졌다. 공무원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은 외무고시가 65.7%로 가장 높았으며 행정고시는 51.2%, 사법고시는 38.0%였다. 제18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3.7%(41명)로 2000년(16대), 2004년(17대)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0.7%포인트 늘어났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ㆍ대기업 등에서 성별에 따른 일자리 차별이 사라지고 있다”면서도 “식당 종업원, 대형 마트 등 아직까지는 직업의 성별 특성이 일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만혼화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2008년 여성의 초혼 연령별 구성비는 25~29세가 56.8%로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2007년의 57.6%에 비해서는 0.8% 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비해 30~34세 구성비는 21.5%로 전년도의 19.7%에 비해 1.8%포인트나 뛰었다. 35~39세의 비중도 2007년 3.8%에서 2008년 4.2%로 올라섰다. 남아선호 현상은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선호 현상이 희박해지면서 여아 100명에 대한 남아 출생 수는 2007년 기준으로 106.2명을 기록,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6년과 2007년 다소나마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던 출산율은 다시 낮아져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19명으로 지난해 대비 0.06명 줄었다. 25~29세 출산율이 여성 1,000명당 10명 이상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초혼연령 상승에 따른 고령출산 경향이 커져 30~34세 출산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이 늘어나면서 여성 가구주의 비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374만9,000가구로 총가구의 22.2%를 차지했으며 1980년에 비해서는 3.2배, 1990년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총인구 4,874만7,000명에서 여성인구는 49.8%인 2,426만5,000명으로 남성인구보다 21만6,000명 적지만 고령층으로 가면 비율이 달라진다. 60세 이상 노령층 여성인구는 415만7,000명으로 같은 나이대 남성보다 102만1,000명이나 많다. 여성 평균수명은 2007년 기준 82.7세로 남자(76.1세)보다 6.6세 오래 살았지만 남녀 간 차이는 1985년(8.4세)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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