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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명 초대형 발레 '화려한 유혹'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25주년 기념 '라 바야데르'<br>인도오아국 공주를 둘러싼 사랑·배신·용서 그린 작품<br>푸르슴한 달빛 조명 아래 발레리나들의 군무 '백미'


발레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라 바야데르'가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발레극의 블록버스터라 불리며 세계 유수의 발레단에서만 공연되는 작품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25주년 기념으로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 라 바야데르는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 화제를 모아온 '난작(難作)'으로 파리 오페라발레단,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등 전세계 5개 발레단 외에는 시도 조차 하기 어려운 초대형 발레다. 이번 공연에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공연에 앞서 30분간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등 훨씬 더 대중에게 다가가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무용수 150여명 출연ㆍ의상 400여벌 등 볼거리 = 라 바야데르는 스케일 면에서 다른 작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규모를 자랑한다. 한 작품에 출연하는 무용수만 150여명이며 무대 의상으로 400여벌이 동원된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공연 기간도 일반 작품이 3~4일인데 반해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 동안 장기공연으로 진행된다. 작품의 제목은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라는 뜻으로 화려한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발레리나ㆍ발레니노들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반 작품의 제작비 보다 3~4배가 높은 4억원이 들었고 1999년 초연 당시에는 8억원이 투입됐다. 이야기의 줄거리도 흥미롭다. 힌두교 사원의 무희 니키아와 젊은 전사 솔라르, 왕국의 공주 감자티의 삼각관계에서 벌어지는 사랑ㆍ배신ㆍ죽음ㆍ용서를 그린 드라마다. 특히 2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높이 2m, 무게 200Kg짜리 코끼리 상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와 객석을 압도한다는 것. 여기에 줄거리와 무관하게 볼거리로 만든 춤인 '디베르티스망'이 벌어져 현란한 발레 테크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3막 '발레 블랑' 최고의 군무 선봬 = 작품 중 최고의 탄성을 자아낼 만한 대목은 3막의 '발레 블랑(백색 발레)'이다. 정렬적이고 화려한 무대였던 1, 2막과 달리 3막은 푸르스름한 달빛 조명 아래 30여명의 발레리나들이 하얀 색 드레스를 입고 군무를 펼친다. 이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무용수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보여주는 '망령들의 왕국' 장면으로 '백조의 호수' 중 호숫가의 군무, '지젤'의 지젤 군무와 더불어 발레 블랑의 백미로 꼽힌다. 1999년 초연 때부터 니키아 역을 맡았던 임혜경을 비롯, 황혜민ㆍ강예나가 니키아 역으로 출연하고, 솔라르 역에는 황재원ㆍ엄재용ㆍ이현준이, 감자티 공주역에는 차세대 주역 이상은ㆍ강미선ㆍ한서혜가 캐스팅됐다. 한편 유니버셜발레단은 발레의 저변 확대를 위해 4층 객석 전체(366석)를 1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매 공연의 10% 좌석을 저소득층 청소년을 초청해 나눔의 문화를 실천한다고 발레단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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