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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급하고 위스키 좋아했던 女 총리

英, 대처 취임초 모습 담은 비밀문서 30년만에 공개


'꼼꼼하고 성질 급하고 위스키를 좋아하고….' 영국 첫 여성 총리로 등극한 마거릿 대처여사의 취임 초기모습을 담은 비밀문서를 영국 국립문서보관소가 30년 만에 공개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대처 전 총리는 1979년 취임 한달 만인 그 해 6월 일본 방문 당시 '가라테 여성'으로 불리는 특수 부대 출신의 여자 경호원 20명의 특별 경호를 제안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영국 외무부 관계자는 "총리는 여성이 아니라 총리로서 일본을 방문하는 것으로 다른 방문단 대표들과 다름 없이 똑 같은 대우를 받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1979년 12월에 백악관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대화 기록도 나왔다. 당시 그녀는 북아일랜드 왕립경찰대(RUC)에 무기를 팔지 않는 미국 방침에 대해 번복하도록 설득했는데 기록에 의하면 그녀 자신이 RUC가 사용한 권총 두 대를 모두 다룰 줄 알았다. 그녀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미국 루저(Ruger)가 훨씬 낫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 해 6월 지스카르 데스탱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남을 위해 파리를 방문했을 때 대사관 직원이 그녀의 면세 담배와 알코올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나중에 영국 총리에게 청구서를 보냈는데 거기에는 그녀가 먹은 위스키 1병과 65.10 프랑의 비용이 드는 '벤스 앤 헤지스(Benson & Hedges)'라는 담배 비용이 있었다. 대처 전 총리는 또 그 해 이란에서 축출된 이란 팔레비 왕조에 '피난처'가 되지 못했던 데 대해서 "깊은 슬픔"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비 왕조는 그해 이슬람 혁명으로 무너진 뒤 각국을 전전하며 망명을 시도했으나, 영국 외무부는 "차기 정부와 우리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처 전 총리는 이에 대해 "영국에 굳건하고 도움이 되는 친구였던 통치자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지 못한 영국 정부의 무능함에 깊은 비참함을 느낀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고 당시 영국 총리실은 외무부에 보낸 편지에서 밝혔다. 영국은 관련 법에 따라 비공개 정부 문서는 30년이 지난 뒤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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