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株 ‘대북사업’ 훈풍 현대엘리·현대상선 상한가 등 일제히 강세묻지마테마 가능성… 지속여부는 지켜봐야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현대그룹의 대북 관광사업 확대 소식에 18일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정부의 대북 송전계획 발표 등으로 증시에 '대북 관련주 테마'가 떠오르는 가운데 현대그룹주도 이에 동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엘리베이터나 현대상선 등 관련주들이 주력 사업 부문에서 실적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최근의 남북 화해 분위기와 맞물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북유럽계 투자사인 게버런트레이딩이 현대상선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매수세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북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데다 현대그룹 계열사라고 해도 직접 이 사업에 관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북사업 확대, 현대그룹주 급등=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그룹 내 대북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현대아산의 지분 4.2%를 보유한 현대증권 역시 1.62% 상승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과 개성 관광을 허락함에 따라 백두산 관광은 준비되는 대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개성시내 유적지와 박연폭포 관광은 8월15일을 전후해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측에서 사업 실시 일정을 대략적으로나마 밝힌 만큼 추가 계획이 발표된다면 지속적인 대북 테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기업이익에 기여 여부는 지켜봐야=그러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단순히 이익을 위해서 추진하는 것이 아닌데다가 증시에 상장된 계열사들이 직접 대북사업에 나서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들 기업 주가에 당장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엘리베이터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사실 대북사업이 회사의 주력 사업이 아니고 관련 계열사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주가 영향을 섣불리 말하기 곤란하다"고 털어놓았다. 또 현대 계열에서 제외된 현대건설ㆍ현대상사 등도 무작정 따라 오르는 모습을 보이는 등 '묻지마 테마주 투자'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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