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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화제작서 초연작품까지… 올 오페라 공연 '풍성'

정명훈 지휘 '이도메네오'·인기작 '맥베드' 등 국립오페라단, 올 11편 정기공연 무대에<br>한국오페라단도 10~20억 제작비 투입 '유디트의 승리''세미라미데' 등 대작 선봬

국립오페라단의 '아이다'

한국오페라단의 '세미라미데'

국립오페라단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사진제공=고양 문화재단

2010년 경인년은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그 어떤 때 보다 기대를 갖게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오페라 고정 팬들이 두텁게 자리잡고 있지만 그 동안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올 한해는 한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인 국립발레단과 한국오페라단이 초연 작품을 포함해 화제작을 잇달아 준비해 오페라 공연이 풍성하게 올려진다. ◇국립오페라단, 신작 등 총 11편 선봬= 올해 국립오페라단이 정기 공연으로 준비한 작품은 이도메네오ㆍ메피스토펠레ㆍ룰루 등 초연작 3편을 포함해 모두 11편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이소영 단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를 설득해 오페라단 예산을 50억원(2009년)에서 80억원(2010년)으로 늘렸기 때문에 작품수가 크게 증가하게 됐다. 특히 양적으로 늘어난 데 그친 게 아니라 무대에 올리기 어려운 수준 높은 오페라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모차르트가 가장 사랑한 오페라인 '이도메네오'를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지휘자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명훈 예술감독이 직접 나섰으며 서울시향이 연주를 맡았다. 3월부터 7월까지 매달 인기 오페라인 '맥베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라 트라비아타' 등을 진행한다. 10월에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연출가 중 한명인 아힘 프라이어의 연출로 오페라 '메피스토펠레'를 국내 초연한다. 무대에 올리는 것만으로 화제를 모으는 대작으로 100여명의 합창단이 동원될 예정이다. 이어 '20세기 가장 화제를 모았던 작품'인 알반 베르크의 '룰루(Lulu)'도 처음 소개된다. 소프라노 박은주, 바리톤 사무엘 윤, 테너 정호윤이 캐스팅됐다. 국립오페라단은 10월에는 성남아트센터에서 특별공연으로 오페라 '아이다'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오페라단, 비발디의 '유디트의 승리' 초연= 국립오페라단과 더불어 국내 양대 단체인 한국오페라단도 대작 3편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초연되는 비발디 최고의 바로크 오페라인 '유디트의 승리'와 로시니 오페라 '세미라미데'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가 바로 그것. 각각의 작품에 10억~2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게 박기현 단장의 생각이다. 우선 첫 선을 보이는 '유디트의 승리'는 오는 4월초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천재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의 버전으로 막을 올린다. 바로크 오페라 음악의 권위자인 기욤 투르니에르가 지휘를 맡았다. 고대 바빌론의 전설을 다룬 로시니의 '세미라미데'는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된다. 이 작품은 1823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된 뒤 전세계 공연장에서 매년 올려질 만큼 관객에게 사랑 받아온 작품이다. 고대 바빌론을 재현하기 위해 거대한 스케일의 세트가 준비됐다. 치명적이지만 매혹적인 여주인공인 '살로메'도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 역시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연출자로 나선다. 이 작품에서 백미를 꼽으라면 헤롯 왕을 유혹하기 위해 여주인공 살로메가 추는 '7개 베일의 춤'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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