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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물의 건축미

특히 북구의 긴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채광(採光)을 최대한 활용한 특수한 구조로 설계한 알버 알토의 명성은 세계 건축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인가 작품전이 있었다.올해는 우리나라에서 「건축문화의 해」로 지정하여 건축문화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계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건축예술가로 누구를 들 수 있겠는지 막연해지는 바가 없지 않다. 고대에서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도시문화는 건축물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 건축물 하나하나의 예술성에 따라 도시의 미관과 스카이라인이 결정된다. 로마·파리를 비롯하여 유럽 각도시의 궁전·성당·성(城)과 같은 건축물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 미국의 도시 중에 시카고는 현대적 건축예술의 전시장과 같은 곳이다. 이는 20세기초에 일어난 대화재로 도시가 전소한 이후 새 도시계획에 따라 개성적인 건축물을 장려한 덕분이다. 워싱턴의 백악관, 국회의사당과 같은 공공건물도 뚜렷한 개성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건축물 중에는 건축미가 뛰어난 작품이 없다는 얘기가 많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영주 부석사와 같은 예술적 사찰을 산중에 짓고 경복궁·창덕궁과 같은 문화적 품위가 있는 궁궐을 지은데 비해 후대에 길이 남길만한 기념비적 건축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일제만 해도 남의 나라에 거대한 조선총독부 건물을 총독이 세 번이나 바뀌면서 지었는데 말이다. 우리나라의 정부 1·2청사는 물론 대전의 3청사도 기능적·실용적인 면 외에 외국에 내놓을만한 개성적인 건축미를 갖추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것은 늘 건축비를 걱정해야 하는 나라 살림상 어쩔 수 없다고 할지 모르나 국가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공공건물은 건축미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金順珪<문화관광부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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