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담채화처럼 은은한 들꽃의 향연

들꽃 천국 강원도 금대봉 <br>‘야생화 군락지’ 첫손가락 꼽혀…봄서 가을까지 수백종 꽃무리<br>‘한강 발원지’ 검룡소 물줄기는 장장 514km 굽이쳐 서해까지

금대봉은 봄부터 가을까지 수백종을 들꽃이 수를 놓는 야생화 천국이다. 해발 1,268m의 두문동재에서 시작되는 들꽃 탐방로는 불바래기능선, 금대봉, 고목나무샘, 분주령을 거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진다.고목나무샘 가는 길목에 산괴불주머니와 피나물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의 물길은 514km를흘러 서해로 흐른다.

선괭이눈, 피나물, 낚시제비꽃 (왼쪽부터)

벌깨덩굴, 봄맞이꽃, 미나리아재비, 홀아비바람꽃 (왼쪽부터)

담채화처럼 은은한 들꽃의 향연 들꽃 천국 강원도 금대봉 ‘야생화 군락지’ 첫손가락 꼽혀…봄서 가을까지 수백종 꽃무리‘한강 발원지’ 검룡소 물줄기는 장장 514km 굽이쳐 서해까지 홍병문 기자 hbm@sed.co.kr 금대봉은 봄부터 가을까지 수백종을 들꽃이 수를 놓는 야생화 천국이다. 해발 1,268m의 두문동재에서 시작되는 들꽃 탐방로는 불바래기능선, 금대봉, 고목나무샘, 분주령을 거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진다.고목나무샘 가는 길목에 산괴불주머니와 피나물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의 물길은 514km를흘러 서해로 흐른다. 선괭이눈, 피나물, 낚시제비꽃 (왼쪽부터) 벌깨덩굴, 봄맞이꽃, 미나리아재비, 홀아비바람꽃 (왼쪽부터) 관련기사 • [여행메모] 강원도 금대봉 꽃이라고 모두 화려하지는 않다. 장미나 튤립처럼 터져 나오는 빛깔을 주체하지 못해 손가락을 대기만 해도 수채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샘물 한두 방울 떨어뜨려 섞어놓은 듯 어쩐지 허전한 빛깔을 가진 꽃들도 있다. 소박한 모습의 우리 들꽃이 그렇다. 유화처럼 진한 무게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투박한 먹빛 위에 은은한 색깔을 뿌려놓은 듯 담채화 같은 은은한 향기가 풍긴다. 게 중에는 홀아비바람꽃처럼 이름 부르기 서러운 꽃들도 많다. 피나물처럼 과연 꽃을 피우기나 할까 싶은 꽃도 있다. 산도 마찬가지다. 태산준령처럼 산밑 발치에서부터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봉우리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 산들은 뚜렷이 내세울 것 없는 소박한 모양새를 지닌 것들이다. 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 경계인 두문동재(일명 싸리재)에 펼쳐져 있는 금대봉은 흔한 뒷산처럼 느껴지는 그런 산이다. 백두대간 줄기에 놓여 있으나 병풍처럼 우뚝 솟은 암석이나 수십길 높이의 폭포수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빼어난 명산과도 비길 수 없는 자랑거리를 지녔다. 봄부터 가을까지 금대봉이 품어내는 수백종의 들꽃은 한반도의 야생화 군락지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한강의 발원지라고 불리는 검룡소를 안고 있어 고맙기까지 하다. 검룡소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장장 514 km를 굽이쳐 서해안까지 내달린다. 금대봉은 해발 1,418m 높이로 구름이 산 중턱에 걸칠 정도로 높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38번 국도가 등산로 입구인 해발 1,268m의 두문동재까지 이어져 있어 산행은 가벼운 산책이나 다름없다. 두문동재에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에서 시작하는 들꽃 탐방길은 불바래기능선-금대봉-고목나무샘-분주령-검룡소로 이어진다. 두문동재에서 하얀 봄맞이꽃의 마중을 받으며 금대봉으로 들어서는 길은 장정 네댓이 어깨동무를 하고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제법 널찍하다.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불바래기능선은 자줏빛깔의 벌깨덩굴이 물결을 이룬다. 조금 더 내딛으니 듬성듬성 군락을 이룬 노란 들꽃이 화려한 색깔을 뽐낸다. 금대봉을 들꽃 명소로 만들어 놓은 산괴불주머니다. 노란 들꽃의 향연에는 피나물과 미나리아재비도 한몫 거든다. 색의 화려함을 따진다면 온실에서 곱게 키운 프리지아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우리 들꽃이라 생각하니 은은한 빛깔이 더없이 아름답다. 보라빛깔의 낚시제비꽃과 잎새처럼 보이는 선괭이눈의 앙증맞은 모습에 웃음짓다 보면 어느새 고목나무샘에 이른다. 고목나무샘에서 분주령을 지나 검룡소로 이어지는 내리막 산길에는 벌깨덩굴, 줄딸기꽃, 산괴불주머니가 번갈아 무리를 이루며 등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아름드리 신갈나무 아래에서 솟아 오르는 고목나무샘물은 이내 다시 땅속으로 스며들어 한강의 발원지로 불리는 검룡소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 풍채는 훨씬 당당해진다. 폭 5m, 둘레 약 20m 정도 되는 검룡소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서해안까지 어기차게 흐른다. 검룡소 바로 아래로 이어지는 물길은 길이 약 20m, 폭 1.5m의 아담한 폭포를 이루는데 이 곳 사람들은 서해안에서 물길을 거슬러 올라온 용이 하늘로 치솟는 곳이라 해서 ‘용틀임폭포’라고 부른다. 금대봉은 봄부터 가을까지 철마다 매번 다른 꽃을 토해내 야생화 천국으로 불린다. 4월초 복수초를 시작으로 5~6월에는 홀아비바람꽃, 산괴불주머니, 피나물, 붓꽃, 현호색, 동자꽃, 털쥐손이, 둥근이질풀, 범꼬리가 이어진다. 여름에는 희귀식물인 기린초, 노랑갈퀴 등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가을엔 물봉선, 질경이, 곤드레나물이 핀다. 금대봉 일대는 지난 93년 환경부에 의해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꽃 한송이 풀 한포기 하나 함부로 뽑을 수 없다.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꼬리치레도롱뇽 등 희귀동물 서식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금대봉에 자생하는 식물은 공식적으로는 480여종이지만 식물학자들은 90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5/26 15:2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