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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 전기다리미 130% 폭리…“독과점구조 때문”

소비자원 조사 결과

수입 전기다리미 수입ㆍ유통업자들이 시장 독과점 구조를 악용해 평균 129.6%의 폭리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전문판매점, 백화점 가격이 별 차이 없으나 오픈마켓은 최대 38%까지 저렴했으며 고급 브랜드인 유럽연합(EU)산 전기다리미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15.1% 하락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입 전기다리미의 유통구조, 유통수익률, 판매점별 소비자가격, 한ㆍEU FTA 전후 수입ㆍ판매가격 동향 등을 조사해 2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온라인몰, 오픈마켓 등에서 팔리는 테팔, 로벤타, 필립스 등 41종이다.

조사 결과로는 전기다리미 수입ㆍ유통업체의 수입가격 대비 유통수익 비율(유통수익률)이 129.6%로 파악됐다. 평균적으로 수입업체가 3만6,600원에 반입한 전기다리미를 5만4,103원에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에 팔고 최종 소매업체는 소비자에게 8만4,027원에 판매했다.

유통구조가 2단계인 대형마트나 전문점 가격이 3단계인 백화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유통구조가 단순해지더라도 중간상인의 수익이 수입ㆍ소매업체로 이전될 뿐 소비자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은 것이다.

이는 전기다리미 시장의 독과점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업체는 세브코리아, 필립스전자 등 2곳이고 소매업체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중심의 과점 시장이다.

그러나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거래되는 16개 모델 가격은 동일 제품이 가장 비싼 판매점 가격의 62.2% 정도였다. 백화점 온라인몰의 14개 모델 가격은 오프라인 매장의 81.9% 수준이다.



주요 원산지를 보면 테팔 고가품은 프랑스산이고 저가품은 중국에서 주로 생산된다. 로벤타는 모두 독일산이며 필립스는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서 만들어진다.

오픈마켓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사후관리(A/S)가 잘 안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부분 모델의 수입업체가 A/S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발효한 한ㆍEU FTA 효과는 뚜렷했다. EU산 전기다리미의 수입가격이 2011년 2ㆍ4분기 대비 2012년 1ㆍ4분기에 평균 15.1%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ㆍ인도네시아 등 EU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가격은 9.6% 올랐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 공개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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