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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신바람을 일으키자] 65兆엔 日공공공사 '담합장벽' 뚫어라
입력2004-08-16 19:16:31
수정
2004.08.16 19:16:31
건설업체만 53만여개 담합 관행 극복이 관건 현장 감리도 까다로워
‘공공공사 발주 규모만 65조엔에 달하는 일본 건설시장을 공략하라’
국내 건설업체가 선진국 건설시장에 뛰어들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해당국 건설업체와의 경쟁이 힘들기도 한데다 국내보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건설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새시장은 있게 마련이다.
최근 국내 건설업체들이 일본 건설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롯데건설 조후제 지사장은 “건설업체만 해도 53만 개에 달하는 일본에서 수주 활동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매년 발주되는 공공공사 규모가 큰 만큼 사업 개척 영역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건설시장에는 롯데건설 외에도 현대건설, 삼성건설, 삼부토건 등이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담합’의 벽 높아= 당고(談合), 즉 담합은 일본 건설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외국 건설업체들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담합이다. 담합의 단적인 예로 일본 공공공사 낙찰률은 97%에 달한다.
일본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해외건설협회 양석근 고문은 “공사가 발주되면 입찰도 하기 전에 어느 회사가 수주할지 소문이 돌 정도”라고 말한다.
공정한 입찰 경쟁보다는 상위 업체들과 중간 업체들 간의 담합으로 수주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너 서클’에 들지 못하면 일감 확보가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유수 건설업체인 벡텔조차 80년대 간사이 국제공항 공사를 수주한 이래 별다른 수주 실적이 없는 상태다. 간사이 국제공항 공사는 미국 정부의 정치적 압력으로 수주한 것임을 감안하면 벡텔 역시 공식 루트를 통해 수주한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롯데건설 조 지사장은 “일본 건설시장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다기보다 담합이라는 독특한 관행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장 감리 까다로워= 공사를 수주한 이후에도 선진국 기준에 맞춰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지속된다.
일본 동경에서 기차로 3시간 가량 떨어진 시바따 시(市). 이곳에서 롯데건설은 일본 다이세이 건설 등과 조인츠 벤처 형식으로 다케나카 현이 발주한 병원 공사를 진행중이다.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중인 롯데건설 이창동 과장은 “무엇보다 현장 감리가 까다롭다”고 말한다. 현장 사무실에 상주하는 감리만해도 6명이나 된다. 일본 건설현장은 안전, 품질에 대한 감리가 남다르다는 것. 그러나 그만큼 안전이나 감리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건설 조 지사장은 “건축 공사 뿐 아니라 토목 공사로도 진출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아파트 개발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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