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서는 중소형주와 중국, 소비 테마 관련 펀드들이 우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펀드 부문에서는 신흥국 채권펀드와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가 수익률과 자금유입 모두에서 단연 돋보였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유형 평균 수익률(6.32%)이 코스피지수 상승률(8.57%)을 밑돌았다. 운용자산 5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를 분석한 결과 개별 종목 강세 속에 중소형주펀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자A'가 30.85%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중소형FOCUS 1[주식](A)(17.80%),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1(주식)종류C1(17.05%) 등도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소비시장 활성화 관련주와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래에셋TIGER중국소비테마상장지수[주식](22.27%)과 ING중국내수수혜국내자 1(주식)종류A(19.33%), 미래에셋TIGER필수소비재상장지수[주식](16.64%)이 양호한 성과를 냈다.
올해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에서 7조6,224억원이 순유출된 가운데, 교보악사파워인덱스 1(주식-파생)ClassA가 3,207억원을 끌어 모으며 자금 유입 1위에 올라섰다. 또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2,618억원),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1,377억원),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 1[주식](A)(1,074억원)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환매 태풍을 이겨냈다.
운용사별로는 올해 증시에서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운용사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6.24%로 운용사 전체 평균(6.32%)을 훨씬 웃돌았고 트러스톤(11.75%)과 신영(10.27%)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전문가들은 "올해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업종보다는 종목 선정을 잘 한 펀드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내년에도 특정 섹터 펀드보다는 리서치 경쟁력을 갖춘 운용사의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올들어 평균 12.88%의 수익률을 내며 선전했지만 환매가 이어지며 설정액이 2009년 말 50조7,836억원의 절반 수준인 26조1,428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채권형펀드는 해외채권형펀드(13.29%)가 국내채권형펀드(4.55%)를 크게 앞섰다. 해외채권형펀드 중에서도 글로벌하이일드채권 펀드가 17.02%의 수익을 올려 단연 돋보였고 신흥국채권형 펀드가 13.96%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AB이머징마켓[채권-재간접]ClassA이 22.88%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자(채권-재간접)A가 20.8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자(채권-재간접)(A)가 20.39%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 호조가 이어지면서 해외채권형펀드로 자금도 상당히 많이 유입됐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 펀드가 연초 이후 1조1,128억원을 끌어모았고 신흥국채권형 펀드로도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그러나 내년에는 해외채권형펀드가 올해와 같은 고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해외채권형펀드가 연 10% 이상의 성과를 나타낸 것은 세계 각 국의 확장적 통화정책 때문"이라며 "그러나 더 이상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도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추세인 만큼 내년 해외채권형펀드의 기대 수익률을 낮춰 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