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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재검표] 고어측 "일부 투표지 잘못 제작" 반발

[美대선 재검표] 고어측 "일부 투표지 잘못 제작" 반발 '교묘한 선거부정인가, 제작상의 단순실수인가' 미국 민주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투표지가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제작됐다며 강력 대응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선거무효를 주장하며 볍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선거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칫 이 문제가 선거판세를 뒤엎을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가능성마저 있다. 민주당이 이처럼 발끈하고 있는 것은 플로리다주에서 고어와 부시의 표차가 1,700여표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접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수천표에 달하는 지지표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팜비치 카운티의 투표용지는 2칸으로 나눠져 이번 선거에 출마한 10명의 후보 이름이 적혀져 있다. 고어 후보는 왼쪽 위에서 2번째 칸에 자리잡고 있지만 막상 유권자들이 펀치를 찍어야 하는 곳은 오른쪽 칸 맨 위에 자리한 개혁당의 팻 뷰캐넌 후보 다음인 3번째 구멍이다. 고어를 찍으려는 이들이 착각해 뷰캐넌을 찍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 실제로 뷰캐넌이 팜비치에서 주변 카운티에 비해 상당히 많은 표를 얻은 것도 민주당원들의 의혹에 불을 지르고 있다. 1차 개표 결과 팜비치에 인접한 브로워드나 마틴 카운티에서 각각 789표와 108표를 얻는데 그쳤던 뷰캐넌이 인구수가 비슷하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팜비치에선 무려 3,407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팜비치에서 뷰캐넌 표로 분류된 표중 2,000표만 고어가 가져갔어도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추론이 나오게 된다. 특히 플로리다주는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의 친동생인 젭 부시가 주지사를 맡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팜비치 카운티의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인 버트 아론슨은 8일 "수백명의 고어 지지자들이 실수로 뷰캐넌을 찍었다"고 제보, 법적 수단 동원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이 문제를 사소한 문제로 간주했던 민주당 지도부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 데일리 민주당 선거운동본부장은 이날 당초 "플로리다 재검표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가 "개표절차가 언제 종료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폄하했다. 민주당원인 밥 버터워스 플로리다주 법무장관도 이날 TV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뷰캐넌쪽에 과다하게 표가 몰렸다면 문제"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팜비치 카운티 선거감시위원회가 민주당의 주장을 어떻게 판정할 지가 최우선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김호정기자 입력시간 2000/11/09 17:4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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