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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는' 호재성 공시 기승

매일유업등 대주주 대량거래 직후 발표<BR>주가급등 틈타 차익실현 사례도 잇따라

최근 주가 상승세를 틈타 대주주 지분을 처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해당 기업들은 대주주 지분 처분과 함께 의도성이 높은 시기에 호재를 발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을 호도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코스닥 종목인 매일유업은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간질환 억제 물질을 함유한 고가 발효유를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매일유업은 이에 앞서 지난 18일 장 마감 이후 은행권이 보유 중이던 자사 주식 100만주를 외국인투자가에게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넘겼다. 이 두 가지 사실은 매일유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 이날 개장과 동시에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량거래 발생시점과 신제품 개발이 겹쳐졌다는 사실을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장사 오리엔트의 경우 최대주주인 관계기업이 외국인투자가에게 보유지분을 빌려준 직후 대형 호재가 터져나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사 최대주주가 지분 100%를 소유한 피엠아이뉴트리션코리아는 17일 외국계 투자가에게 오리엔트 주식 189만주(5.0%)를 대여했다. 오리엔트는 이튿날인 18일 미국기업으로부터 독감백신 생산을 위한 원료공급 및 기술도입에 대한 국내 독점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오리엔트의 주가는 18~19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주는 주가가 비쌀 때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후 주가가 떨어졌을 때 다시 사들여 되갚는 거래방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주 거래의 경우 통상 주식을 빌린 쪽에서 빌려준 쪽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지급한다”며 “이번 오리엔트 주식 대주 거래는 주식을 빌려준 측이 내부정보를 갖고 있었다면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가급등을 틈탄 대주주ㆍ임직원 등의 주가 차익실현도 최근 부쩍 늘고 있다. 동양기전의 임원 최모씨는 보유지분 6만5,000주 중 5만8,000주를 17~18일 이틀 연속 매도했다. 지난주 각 증권사로부터 동양기전에 대해 해외 직수출 등의 호재성 내용을 담은 분석보고서가 잇따랐고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팬택앤큐리텔ㆍ조아제약 등의 대주주들이 호재성 공시 후 주식을 매도,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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