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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스웨덴 방폐장 포스마크를 가다 해저 60m, 바다속 동굴에 건설암반층으로 까여 안전성 탁월생태계변화 관찰 환경영향 우려 불식등설명회통해 시민·환경단체들 반대 설득 스웨덴은 안전성을 이유로 세계 유일의 해저동굴 처분장을 운영중이다. 해안에 건설된 포스마크 방폐장 전경. 위쪽에 원전 3기가 보인다(위사진). 아래 그림은 수평동굴 4개와 수직동굴 1개로 구성된 동굴처분장 모식도. 스웨덴에는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가 없다. 전력은 모두 원자력과 수력으로 충당한다. 부족할 경우 이웃나라서 수입하기도 한다. 원자력발전이 스웨덴 전력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 스웨덴은 지난 99년 바르세벡 원전을 폐쇄하면서 현재 11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조만간 1기를 추가 폐쇄할 예정이다. 자원 빈국으로 원자력 발전에 선도적이었던 이 나라도 세계적인 반(反)원전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 국민은 하지만 신ㆍ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이전 과도기적 단계로서의 원전 운영의 불가피성은 인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미 운영중인 원전의 폐기물 처분은 어떤 식으로든 국가와 국민의 합의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가동중인 원전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해안마을 포스마크(Forsmark)에서 처리된다. 정부는 지난 88년 포스마크 지역 해변암반을 뚫고 해저 60m의 바다 속 동굴에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건설했다. ‘해저동굴처분방식’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택한 것은 이 지역엔 지질학적으로 단단하고 안정된 화강 암반층이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어 이런 방식이 육지에 매립하는 프랑스 오브 방폐장식의 천층(淺層)처분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방폐장 운영은 전력회사들이 공동출자로 설립된 ‘스웨덴 핵연료ㆍ폐기물회사(SKB)’가 맡고 있다. 프랑스와는 달리 방폐장 인근 주민들에게 가는 직접적인 보상이나 지원은 전혀 없다. 처분장 설치에 따른 철도ㆍ항만 등 시설보완, 외국인 방문객과 시찰단으로 인한 지역경제 상승 효과가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의 전부다. 결국 핵심은 안전성에 있다. 잉예르 누르홀므 SKB 대외협력담당관은 “처음에는 일부 시민ㆍ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었으나 설명회 등을 통해 시설의 안전성을 설득했고 주민들은 이미 원전 운영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방폐장 운영을 시작한 이후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일대의 자연 생태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포유류의 경우 오히려 단위 면적당 개체수가 늘어났고 멸종 위기의 조류까지도 새롭게 관찰되는 등 환경영향에 대한 우려는 전무했다는 설명이다. 스웨덴도 아직 사용후연료 같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임시 보관하고 있는데 오는 2008년까지 영구처분장을 건립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이곳 포스마크와 오스카샴 두 지역을 후보로,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마크(스웨덴)=최수문기자 chsm@sed.co.kr 입력시간 : 2005-04-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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