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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도약하는 한국건설] 토종기술로 지구촌 랜드마크 만든다

쌍용, 21세기의 피사의 사탑 '마리나베이 샌즈' 시공 화제

쌍용건설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쌍용건설이 지난 2007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시공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국내 건설업계는 술렁거렸다. 과연 국내 건설기술로 이 같은 고난이도 공사를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감 때문이다. 이 호텔은 두개의 서로 다른 건물이 52도 기울어진 경사구조에서 지상 70m 지점에서 만나 한개의 건물로 합쳐지게 된다. 피사의 사탑(5.5도)보다 열 배나 더 기울어진 건축물이다. 세계적인 영국계 구조설계회사인 아룹사의 한 관계자도 "전세계에서 가장 짓기 어려운 프로젝트"라고 혀들 내두를 정도였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본입찰에도 쌍용건설과 일본의 시미즈, 프랑스의 드라가지, 홍콩의 개몬 등 단 4개사만이 초청됐다. 이 프로젝트는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올해 말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한ㆍ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싱가포르에서 마리나 베이 호텔을 시공 중인 쌍용건설 등 한국 건설업체의 활약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또 두바이의 3대 호텔 중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에미리트 타워'의 시공기록도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1만2,000여 객실이 넘는 고급 호텔과 8,000여 병상의 병원을 시공해 1998년에는 호텔 시공실적 순위 세계 2위까지 올랐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싱가포르ㆍ중동 지역뿐 아니라 베트남 등지에 건설 중인 공사도 완공 후 현지 랜드마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베트남에 지상 270m 규모(지상 68층)의 초고층 파이낸셜센터빌딩을 신축하고 있다. 베트남 국화인 연꽃을 기본 개념으로 설계된 이 빌딩은 완공되면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 롯데건설도 베트남에 지상 8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축은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최고 72층에 달하는 해운대 아이파크(I'PARK)를 내년 1월 공급할 계획이다. 내부 평면만도 199개에 달하는 등 외관에서 내부 평면까지 한국의 랜드마크로 건설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내 건설업체들이 앞으로 강화해야 할 과제는 구조설계능력. 일반적으로 초고층빌딩을 시공하면 5~6%의 마진이 발생하지만 자체 구조설계기술을 적용하면 마진율이 단순시공보다 3~4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업계가 초고층 시공기술 외에도 설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초고층 블루오션을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영국 등 설계 분야의 선진국에 설계를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독자기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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