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콘텐츠 사업은 광고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독자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유무선 음악서비스 1위 ‘멜론’을 이끌고 있는 신원수(사진) SK텔레콤 뮤직사업부장(상무)은 한국이 정보기술(IT)강국으로 불리지만 아직 가치창출의 ‘선순환 고리’ 조차 만들지 못한다며 콘텐츠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24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IT 네트워크 인프라가 뛰어나지만 이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각종 콘텐츠를 모아 광고를 붙이는 것은 자기 목적을 위해 도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멜론은 국내에서 최초로 ‘월정액’ 서비스를 시작해 온라인 음악시장 유료화를 정착시킨 모델이다. 신 상무는 2004년 멜론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초기에 월정액 서비스를 반대하는 음원 소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멜론에는 절대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신 상무는 SKT에서 신입사원 공채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원에 오른 케이스다. 사내 오디오 동호회 회원으로 게시판에 몇 차례 기고를 한 것이 음악 사업팀을 이끌게 된 계기가 됐다. 신 상무는 “유료 사용자가 2~3년 전에는 5%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10~20%로 3배 이상 성장할 만큼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IT산업은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콘텐츠의 본원적 가치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앞으로 멜론의 기술과 솔루션을 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김신배 SKT 사장은 수시로 공식석상에서 해외에 내세울 경쟁력있는 서비스로 멜론과 싸이월드를 꼽은 바 있다. 신 상무는 “애플 아이팟이 ‘세상에서 가장 음악을 즐겁게 듣는 방법’을 모토로 내세웠다면, 멜론은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플랫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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