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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 천년 恨, 새 봄을 기다리네

경기 북부의 명산 포천 '국망봉'경기 포천군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에 걸쳐 우뚝솟은 국망봉(1,168m)은 궁예왕과 망국 태봉의 천년한이 서린 경기 북부의 명산이다. 국망(國望)이란 산이름도 왕건의 쿠데타에 왕좌에서 쫓겨나 도망치던 궁예가 이 산에 올라 자신의 도읍지 철원땅을 바라보며 한숨과 장탄식을 연발했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궁예의 태봉국이 있던 철원과 그 영역에 속했던 포천 일대에는 국망봉 외에도 명성산ㆍ보개산ㆍ강씨봉 등 궁예와 그의 왕비 강씨부인의 전설이 서린 산들이 많다. 이 같은 '궁예의 산'들은 서울에서 불과 2시간 거리에 있어 주말산행을 즐기고자 찾는 동호인이 많다. 산행길 곳곳에 아직도 지난 겨울 푸짐하게도 내렸던 눈이 녹지 않았지만 이제 곧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새들이 즐겁게 지저귈 봄을 그리며 국망봉을 찾아보자. 그리고 산자락과 등성이를 오르며 고구려 옛땅을 다물리고자 했던 원대한 꿈을 이루지 못한채 비극적 최후로 파란의 한삶을 마쳤던 궁예를 다시한번 되새겨보자. 어쩌면 웃음이 나올 것이다.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펼치기는커녕 상대 당의 대표를 가리켜 아지태라고 비난하는 오늘의 정치인들이 얼마나 가소로운지‥. ▦산행코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산행기점은 포천군 이동면 장암리의 장암저수지이다. 저수지 앞 생수공장 왼쪽으로 난 비포장도로를 따라 200m쯤 들어가면 저수지 제방이다. 이 제방 아래에서 오른쪽 계곡길로 들어서면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 을 흐르는 실개천을 거슬러올라 왼쪽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보면 골짜기의 폭이 점점 좁아진다. 작은 규모의 폭포가 잇달아 나타나다가 높이 10여m의 2단폭포를 지나면 계곡길은 한층 가팔라져 오르기가 힘들어진다. 산비탈길을 타고 5분쯤 가다가 서릉으로 올라서서 다시 40여분을 오르면 바윗길이다.이 암릉을 가운데로 둔 우회로를 택해 1060봉을 지나 30분을 더 가면 주릉에 이르고, 주릉을 따라 좀더 오르면 국망봉 정상에 서게 된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포천군 일동면ㆍ이동면의 널찍한 들판과 그 너머로 명성산이한눈에 찬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멀리 남서쪽으로 도봉산ㆍ북한산 봉우리들도 보이고, 남쪽으로는 가평 명지산 줄기의 조망이 좋다. 시선을 돌려 북쪽을 바라보면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북녘의 산줄기들이 첩첩으로 가로막혀 있다. 궁예가 왕건의 군사에게 쫓기다가 철원땅을 바라보며 탄식했다는 전설도 있고, 그에게서 버림받은 부인 강씨가 이곳에서 철원성을 바라보며 구슬피 울부짖었다는 전설도 있다. 하지만 '삼국사기' 열전 궁예편을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궁예가 바른 정치를 펼칠 것을 눈물로 호소하는 강씨부인에게 느닷없는 간음죄를 뒤집어씌워 불에 달군 쇠방망이로 음부를 지져 죽였다고 한 것이다. 하산길은 북릉을 통해 신로령(999m)을 거쳐 서쪽 골짜기를 따라 다시 장암저수지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다. 또는 반대로 남릉을 타고 개이빨산(1,120m)을 거쳐 동쪽 가평군 적목리로 내려가도 된다. 개이빨산에서 주릉을 타고 계속 내려가면 민둥산(1,023m)과 강씨봉(830.2m)이 연봉으로 잇달아 우뚝우뚝 솟구쳐 있다. ▦교통= 서울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이동행 직행버스로 이동까지 간 다음, 이동에서 장암저수지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이동에서 장암저수지까지 걸어서는 40여분이 걸린다. ■ 이동 전원갈비 일동면소재지에서 국망봉으로 가는 길목인 이동면 장암리ㆍ연곡리 일대에는 수많은 이동갈비집이 저마다 '원조'라는 간판을 내걸고 길손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연곡리 1129-5의 전원갈비(대표 김옥태)도 이가운데 하나. 1994년 10월에 개업, 꾸준히 이동갈비 참맛의 명성과 전통을 쌓아왔다. 감칠맛나는 갈비맛도 좋지만 넓은 주차장에 아늑한 방갈로도 있고, 정원에 물레방아와 분수대를 설치하는등 주변정취도 그럴듯하다. 갈비는 연한살이 붙은 것만 골라서 주인이 손수 양념에 재우는데, 설탕을 조금만 쓰므로 단맛이 덜한 것이 특징. 식수도 150m깊이의 지하에서 뽑아올린 암반수를 쓰므로 웬만한 약수 못지않다. 또 갈비구이에 나오는 상추ㆍ쑥갓ㆍ파ㆍ마늘도 텃밭에서 가꾼 청정 무공해야채라고 한다. 값은 생갈비 1인분 2만2,000원, 양념갈비 2만원, 냉면 5,000원, 소면 2,000원. (031)531-0202 황원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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