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동십자각] 인터넷인구 2,000만명

올해 한국 경제에서 가장 의미있는 사건은 무엇이었을까?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은 사안으로는 단연 주식 열풍을 꼽을 수 있다. 재계 전체에 미친 충격을 따지면 빅딜 만한 것도 없었으리라. 나라 전체를 휘둘러 보면 「이른바」국제통화기금(IMF)의 졸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주식 열풍이란 순식간에 잦아질 수도 있다. 그야말로 바람 같고 무상(無常)한 것이다. 빅딜과 IMF 졸업은 과거의 적폐와 병을 청산하고 치유한다는 데 국한된다. 더욱이 아직도 완결되지 않은 진행형이다. 반면, 사건이 간직하고 있는 의미, 또 미래와 연결되는 맥락을 짚어 보면 인터넷 빅뱅은 올해 한국 경제에 가장 중요한 변화를 끼친 사건이라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 인구는 지난해 말 300만명이었으나 지금은 약 700만명이다. 뭐라고 형용할 말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 희한한 현상이다. 휘발유 같은 인화력과 폭발하는 마그마 같은 에너지를 한국인들은 갖고 있다. 한국에선 전염병이 가장 빨리 퍼질 것 같은 연상도 떠오르게 만든다. 정부는 올해 정보화 백년대계 격인 「사이버코리아 21」을 공들여 완성했다. 사이버코리아 21이 예측한 국내 인터넷 인구 1,000만명 돌파 시점은 2001년 말. 이 예측이 나온게 올해 3월31일, 불과 9개월 전이다. 그러나 올 한해 진행된 인터넷 인구의 폭발세에 비춰 보면 1,000만명은 늦어도 2000년 4, 5월이면 도달할 전망이다. 실제 인터넷 인구 증가 속도는 정부의 최신 예측을 무려 1년반 이상이나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휴대폰 인구 증가속도가 모든 예측을 번번이 빗나가게 했다. 하지만 인터넷은 보란듯이 휴대폰의 뺨을 치고 있다. 정말로 내년 4, 5월께 인터넷 인구가 1,000만명이 되고, 2001년 말에는 2,000만명이 된다면…. 이는 우주를 창조한 「빅뱅」에도 비유할 수 있는 대사건이다. 인터넷 인구 2,000만명은 새로운 「우주」를 만들기에 충분한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인터넷 인구 2,000만명 시대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측만 한다면 떼돈을 벌 수 있지만, 떼돈은 그렇게 쉽게 벌 수 있는 게 아니다. 최고의 전문가들도 인터넷 인구 증가 추세조차 못맞힌다. 그런 판에 2,000만명이라는 인터넷 인구 집단이 창출할 경제·사회의 변화를 미루어 헤아린다는 것은 참으로 신(神)만의 영역이다. 뭔가 상상할 수 없는 변화와 바다 같은 기회가 다가올 것이라는 전조(前兆)의 한자락만 비칠 뿐이다. 새천년, 바로 내일부터 그 일이 벌어진다. 「무슨 일인가 벌어진다」는 것을 알기만이라도 하자. /JAYLEE@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