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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2월9일] 蘇연방 소멸

‘소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1991년 12월8일, 전세계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쏠렸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국제적ㆍ지정학적 주체로서 소비에트 연방은 오늘자로 사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로루시(백러시아) 등 슬라브계 3개 공화국의 공동성명으로 소련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1917년 ‘10월 혁명’으로 ‘소비에트공화국’이 세워진 지 74년 만이다. 소련의 생성과 소멸은 모두 경제로부터 야기됐다. 중노동과 체임에 시달리던 노동자와 급여를 제 때 받지 못한 병사들의 노병(勞兵) 소비에트가 소련의 시발점이다. 혁명은 농업국가 러시아를 현대 산업국가로 변모시켰다. 1917년~1940년까지 소련의 공업총생산 연평균 증가율은 10.8%에 달한다. 2차대전후 소련이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초강대국 지위를 누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소련의 발목을 잡은 것은 서방 자본주의가 아니라 그 자체였다. 군사력 건설을 위한 과중한 투자와 취약한 경공업, 낮은 생활 수준이 불만으로 쌓여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거쳐 자본주의체제로의 이행을 이끌었다. ‘사회주의 형제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ㆍ군사 원조도 경제체질을 약하게 만들었다. 후발 자본주의 국가 러시아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극심한 인플레와 불황으로 루블화 평가절하와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까지 겪었다. ‘옛 시절이 좋았다’는 불만은 푸틴 정권 등장이후 사라지고 있다. 경제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7%. 올해는 7%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러시아에서 이데올로기는 죽었다. 관심은 오로지 경제에 있다. /권홍우ㆍ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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