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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안 비상](하ㆍ끝)철저한 고객신용관리 전자거래체계 정비를

지난 11월23일 예금보험공사. 전윤철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신한은행을 조흥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고통스럽게 진행돼온 은행 구조조정이 사실상 일단락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은행의 외형적 구조조정 뒤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었다. 바로 내부 전자거래시스템 통합과 서로 다른 은행으로 부터온 임직원들에 대한 실질적인 업무교육이다. 이달 들어 잇따라 터진 금융사고가 이러한 시스템과 임직원 통합의 미비 때문에 일어난 인재(人災)란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전자금융거래 정비는 구조조정 일환=이번에 터진 폰뱅킹 사고는 국민은행의 안이한 보안관리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통합하면서 두 은행의 기존 시스템을 한꺼번에 운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국민은행은 보안카드 도입전 폰뱅킹 이용고객들에게는 종전처럼 비밀번호만으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고 결국 폰뱅킹 사고를 일으키는 빌미를 줬다. 이 같은 시스템통합의 미비로 인한 허술한 보안관리는 위조현금카드 사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은행은 상업ㆍ한일ㆍ평화은행의 현금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기기의 위조방지기능을 느슨하게 적용하고 있었다. 한꺼번에 여러 은행의 시스템을 통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눈앞의 이익만을 따져 이들 카드의 보안기능 강화하는데 대한 책임을 등한시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결국 고객돈 1억8,400만원을 불법 인출당했다.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구조조정은 자산을 늘리고 부실여신을 줄이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철저한 내부시스템 정비가 없는 구조조정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말로만 첨단, 실제론 초보=“첨단 금융거래라고 하지만 이번에 사고를 당한 전자금융거래시스템들은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것들이었습니다.” 한 시중은행 전자금융거래 담당자의 고백이다. 실제로 국민은행 폰뱅킹 불법인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진모씨가 이용하던 시스템은 보안카드없이 계좌이체 비밀번호만으로도 금융거래가 가능한 가장 초보적인 수준의 폰뱅킹이었다. 이 같은 폰뱅킹시스템을 이용하는 국민은행 고객이 아직 전국에 3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2, 제3의 불법예금인출 사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작년 말에 터진 지역농협과 부산, 광주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에서 발생한 현금카드 위조사건은 더욱 초보적인 기술수준의 것들이었다. 지난 9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이들 은행의 현금카드는 위조방지기능이 없는 구형이었다. 현금카드 뒷면의 마그네틱선에 고객 계좌번호와 비밀번호가 암호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기록된 것이었다. 카드리더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런 원시적인 카드를 사용하면서 보안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랬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라며 “오늘에라도 당장 수십억원대의 카드를 위조하는 것은 식은 죽먹기”라고 말했다. ◇똑똑한 고객이 사고를 막는다=요즘 시중 은행들의 리스크관리팀과 홍보실은 마치 장터를 방불케 한다. 스마트카드(IC카드) 도입과 새로운 폰뱅킹 시스템 도입 등 각종 보안강화책을 발표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이런 은행들의 보안강화책들이 실제적인 효과를 보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아직은 고객들의 철저한 신용관리만이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폰뱅킹과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비밀번호와 보안카드의 내용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최근 휴대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폰뱅킹의 경우에는 전화기에 개인신용정보들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재발신 버튼만 누르면 고객의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바로 볼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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