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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곳곳 '대단지 입주공포'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들어서니 전셋값 곤두박질"<br>삼성동 힐스테이트 2,000가구 이달중 집들이<br>109㎡형 전세가 1억 떨어져 2억대 초반으로<br>용인·수원등 경기 남부권서도 '하락 도미노'<br>전세금 믿고 무리하게 집산사람 투매 고려도



수원 천천동 삼성래미안 112㎡형의 전세가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억6,000만~1억7,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6,000만~7,000만원이나 빠져 1억원대 초반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바로 오는 12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2,571가구 규모의 수원 천천동 대우푸르지오 때문이다. 급매물로 구하면 1억원 이하에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역시 이달 중순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삼성동 힐스테이트(2,070가구) 주변에서도 잠실에 이어 강남 지역 ‘2차 입주 공포’가 시작되고 있다. 새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109㎡형의 전세가가 최근 2~3달 사이 1억원 가까이 떨어져 2억원대 초반에서 매물이 나오다 보니 주변 단지들이 전세가 하락의 도미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대단지 입주를 앞둔 수도권 각 지역에서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용인 등 경기 남부권에서는 전세금을 믿고 무리하게 집을 산 집주인들이 투매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내년까지 서울ㆍ경기 지역에서 입주를 앞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24개 단지 3만7,913가구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 이사철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이들 대단지 아파트가 부동산 경기의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는 이달 삼성동 힐스테이트와 반포동 반포자이가 새 주인을 맞으면서 잠실에 이어 추가적인 강남 입주 쇼크가 시작되고 있다. 영동 AID차관 아파트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는 총 2,070가구의 대단지로 변모해 15일께 입주가 시작된다. 이 아파트 109㎡형의 전세가는 최근 3~4개월 사이 1억원이 떨어져 현재 2억원대 초반에서도 구할 수 있다. 이수경 삼성동 엘리트공인 실장은 “힐스테이트 조합원들이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를 상당히 싼 값에 내놓고 있다”며 “이게 도미노가 되서 인근 전셋값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인접해 있는 상아 3차 아파트는 115㎡형의 전세가가 올 상반기 최고 3억원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1억9,000만~2억1,000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 가뜩이나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경기 남부권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에는 용인시 기흥구에만 총 3,500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용인시 K공인 사장은 “지금도 집값이 떨어진 상태이긴 하지만 내년에는 판교에 이어 용인에도 잇따라 대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보니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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